물건 안팔리고, 비용은 상승…亞 '경기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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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에, 중동의 무력 충돌로 인한 원자재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아시아의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일 S&P 글로벌과 일본 지분뱅크, 중국 차이신 등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올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이하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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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동남아도 제조업 경기 전망 둔화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에, 중동의 무력 충돌로 인한 원자재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아시아의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일 S&P 글로벌과 일본 지분뱅크, 중국 차이신 등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올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이하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기업의 구매·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PMI는 향후 경기를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50을 경계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49.5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50.8)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전월(50.6)보다 하락해 경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제조업계의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차이신 PMI는 중국 통계국이 내놓는 공식 PMI와는 달리 중소기업, 수출기업까지 포함해 중국 경기 흐름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 중국 당국이 발표한 공식 10월 제조업 PMI도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49.5로 위축 국면을 나타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어두운 경기 전망은 중국에서만 포착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10월 PMI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49.8, 48.7씩을 기록해 위축 상태를 유지했다. 대만도 47.6으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인 동남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둔화했다. 베트남은 10월 PMI가 49.6이었고, 태국도 같은 기간 47.5로 집계돼 경기 개선 조짐을 찾기 어려웠다.
이 같은 아시아 지역 전반에 닥친 경기 둔화의 흐름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부담 확대,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신규 주문과 생산 감소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 제조업체들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의 경제 둔화로 인해 생산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은 이미 얼어붙은 아시아 제조업 경기에 더욱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양측간 무력 충돌이 향후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최근 진정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치솟고, 제조업계의 비용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제조업계에는 부담 요인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우사마 바티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원자재 가격 특히 유가가 상승했고,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환율 불안으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세계 2위 경제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와 제조업 경기 위축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인 창 수와 에릭 주는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하락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도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수출 지향적인 중소기업 전망과 (중국 경제) 회복의 강도, 내구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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