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70㎞ 걸으며 ‘反 성혁명’ 경각심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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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초도해수욕장.
지난 8일 경북 경주를 출발한 순례 루트는 포항 울진 동해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과 통일전망대까지 총 402㎞ 구간이다.
김미현 바른인권여성연합 경산 지회장은 "선포식이나 행진 때 지역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거나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진정성 있는 국토순례를 두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앞으로 반 성혁명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단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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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지역 반 성혁명 경각심 고취 성과
지난 31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초도해수욕장. 쌀쌀해진 가을 날씨 속에서 파란색 조끼를 착용한 이들이 파란색 깃발을 든 채 행진하고 있었다. 깃발에는 ‘거룩한방파제’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퀴어행사,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학생인권조례 등 이른바 성혁명 물결에 맞서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거룩한방파제·오정호 대회장)의 3차 국토순례 행렬이었다.
지난 8일 경북 경주를 출발한 순례 루트는 포항 울진 동해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과 통일전망대까지 총 402㎞ 구간이다. 단원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허리가 불편해 손으로 허리를 짚거나 다리를 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종착지인 통일전망대까지 거리는 약 4㎞. 마지막 구간을 순례단원들과 함께 걸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차하는 쉽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단원들은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힘을 북돋웠다. 멀리서 통일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원들의 얼굴엔 금새 화색이 돌았다. 25일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가장 먼저 기도를 드렸다. 그런 다음 서로를 얼싸안고 격려했다.
1일 순례 완주식 행사장에서 만난 황선아(50·여)씨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큰 일을 달성한 것 같아 기쁘다”고 고백했다. 단원들은 순례기간 행진만 한 것은 아니다. 경북 울진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선 지역 교계 성도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 성혁명 선포식도 가졌다.
이번 국토순례는 세 번째다. 거룩한방파제는 지난 5월과 7, 8월 각각 1·2차 국토순례를 진행한 바 있다. 1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572㎞, 2차는 전남 목포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596㎞의 여정이었다. 총 순례 거리는 1570㎞, 참가 인원은 60여 명이었다.
국토순례에 나선 목적은 명확하다. 전국적으로 반 성혁명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반 성혁명 운동의 주요 활동 권역은 수도권에 한정돼 있었다. 지방 교계나 단체들과 충분히 연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차례에 걸친 국토순례는 지역을 중심으로 반 성혁명 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시금 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미현 바른인권여성연합 경산 지회장은 “선포식이나 행진 때 지역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거나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진정성 있는 국토순례를 두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앞으로 반 성혁명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단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거룩한방파제는 올해 순례행사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국토순례단 창립을 주도한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어쩌면 작은 부분일 수 있는 국토순례가 주님에게 크게 쓰임받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만이 아닌 국제적으로 거대한 방파제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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