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을 캘리그라피로…하나님의 마음, 성도 마음판에 새겨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되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만든 청현재이(淸炫才怡) 말씀그라피 선교회(회장 임동규). 이들은 말씀 캘리그라피를 배워 말씀이 필요한 교회와 성도들의 영성회복과 크리스천 가정에 말씀 가훈을 남기도록 돕는다. 청현재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맑고 밝은 재주 캘리그라피를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사용한다는 의미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 캘리그라피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여 가는 기독교 캘리그라피스트 청현재이 임동규(60) 말씀그라피선교회장을 지난 27일 부산 동래구 부전교회에서 만났다. 임 회장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아름다운 동행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은 선교회 역할에 대해 “말씀그라피선교회는 말씀을 손으로 쓰는 사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하나님을 가장으로 둔 성도들의 가훈은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마음을 주셔서 말씀그라피 나눔 행사를 교회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그라피 전시는 일반적인 서예도 아니고 손 글씨도 아니고 감성적으로 쓴 글씨며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손으로 쓴 글씨다.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 판에 새겨지는 그런 글씨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대표적인 사역을 소개했다.
임 회장은 광명 행복한교회(박진성 목사)를 섬기는 장로다. 많은 교회들마다 사역의 기쁨이 있었지만 2019년 오륜교회에서 열린 다니엘 기도회에서 받은 감동은 남달랐다. 젊은 청년이 다가와 울면서 “1년을 기다렸다”라고 말할 때 “말씀그라피는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쓰셔서 하나님께서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고 느끼며 인상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움의 장(場)이 되는 ‘말씀선교사 양성과정’은 기초 18주 심화 20주를 수료해야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부산은 2022년 1기생(13명)과 올해 2기생(14명)을 끝으로 말씀선교사를 더 이상 양육하지 않지만 말씀캘리그라피 전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부전교회 이유정(52) 권사는 “하나님만 높이는 사역을 하고 싶다. 말씀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알게 돼 말씀을 통해 은혜가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감동의 순간을 기억하며 말했다. 부산 새길교회(김민수 목사) 원영희(49) 사모는 “‘말씀이 꿀 송이보다 더 달다’라는 성경 말씀이 글씨를 쓰면서 느껴졌다. 새벽예배 다녀와 하루종일 쓴 적도 있다. 사명을 다시 깨달았다”며 말씀그라피를 통해 관계전도의 성공담을 들려줬다. 부전교회 정민주(47) 집사는 “말씀을 읊조리면서 쓰니까 더 정결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일상생활까지 연결 돼 감사가 넘친다. 주절주절했던 주기도문을 쓰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살아서 움직이는 말씀으로 다가와 치유가 많이 됐다”며 회복된 자신의 모습을 전했다.
청현재이 국내외 선교사 150여 명은 말씀전시 총 120회, 말씀그라피 나눔 총 380회를 소화했다. 말씀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오직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라면 무조건 순종해 달려가는 하나님나라 확장에 꼭 필요한 밀알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임 회장은 전용 갤러리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는데 이번에 안양에 전용 갤러리를 개관하게 됐다. 오롯이 말씀만 볼 수 있고 필사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며 “국내선교사 80여 명과 연말전시회를 하는데 이 전시회를 시작으로 기독교 말씀 전용 갤러리를 세계 최초로 만들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료를 앞둔 예비 말씀선교사 10여 명은 임 회장에게 감사의 꽃다발은 전했다. 이에 임 회장은 “앞으로 10년 뒤에도 전국의 말씀선교사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호흡하는 날까지 전시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믿음으로 영적 배부름을 얻으며 살겠다. 말씀그라피는 하나님의 마음이고 캘리그라피는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다”라고 전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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