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도 띄웠던 김동연 "메가 서울, 황당한 국토 갈라치기"

김동연 경기지사가 여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 정책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국토 갈라치기”라고 받아쳤다. 중국 출장중인 김 지사는 1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개한 뒤 김 지사가 직접 낸 첫 입장이다.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는 경기도가 기득권을 내려 놓고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김포시 서울 편입)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절차와 방법은 무시한 채 총선을 앞두고 급조했다.‘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면서 “선거 전략으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김포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이라며 “여야와 경기도가 함께 힘을 합쳐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가진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정해 의원입법으로 특별법을 만들어 시도한겠다는 입장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발 거리를 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 일정(6일)을 거론하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서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이 이제 비로소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김포시가 어떤 의미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는지 일단 들어보고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김포를 편입하면 서울 서부권 배후경제권도 발달시킬 수 있고, 김포의 해외무역·외국투자·관광 등이 서울시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출·퇴근과 통학이 서울과 직접 공유되는 곳은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고 한다”며 “일단 김포시가 시민 의견을 모아서 오면 당정 협의를 통해 절차를 진행하고, 앞으로 당론으로 정하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포시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자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 편입이 합리적”이라며 서울시 편입 요구를 공론화했다.

이보람·문희철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