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다큐 나온다…탄생 100주년 '길위에 김대중' 내년 개봉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 1월 개봉한다. ‘길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은 1924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2009년 세상을 떠난 김 전 대통령의 일생 중 정치인의 꿈을 키운 청년기부터 16년 만에 광주로 돌아가는 1987년까지를 다룬다.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도 주요하게 부각된다. 퇴임 후 녹음한 회고록 육성 자료도 공개된다.
2013년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추모사업회가 기획했고, 2019년 명필름과 시네마6411이 제작하기로 했다.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을 만든 민환기 감독이 연출로 합류했다. 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환기 감독은 “김 전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인에서 투사가 됐고, 사상가가 됐으며,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왔는지 그 우여곡절의 과정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 최낙용 대표는 "어법상 '길위의 김대중'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미국에서 777일간 200회 강연한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나는 그 길 위에 있었고, 누가 부르든지 달려갔습니다' 한 말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내년 4월 10일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명필름 이은 대표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누가 이득을 얻고, 불리할지 따져볼 수는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영화를 만드는) 우리가 신경 쓸 이유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을 통해 일반 상영관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의 문화ㆍ마을회관과 강당에서 동시에 상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를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조직하고, 이달 한 달간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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