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도 벌써 끝?…주말 '요란한 가을비' 전국 쏟아진다
단풍 절정 시기를 맞은 11월의 첫 주말에 강하고 많은 양의 가을비가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일 “주말까지 잦은 비가 내리면서 낙엽이 배수구를 막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인 4일은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제주도에, 5~6일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특히 일요일인 5일에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 나들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해상 및 항공기 운항 등 교통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며 “낙과 등 농작물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강한 바람에 잎이 떨어져 쌓이면서 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풍이 동반되면서 곳에 따라 강풍 특보나 풍랑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며 “낙엽으로 인해 배수로가 막힐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공기질은 대체로 청정할 것으로 보이나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은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을 전망이다.
비 그친 뒤 기온 급락…체감온도 더 낮아
기온은 주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4일에는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고, 주말 동안에도 20도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고 6일 비가 그친 뒤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불어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4도로 예상되는 등 주말보다 10도가량 낮을 전망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 매우 춥게 느껴질 수 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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