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 김대중'에게 대한민국 과거 아닌 미래를 묻는다 [D:현장]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길위에 김대중'이 10년의 시간 끝에 만들어졌다.
1일 오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는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 정진백 집행위원장, 민환기 감독, 시네마6411 최낙용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길위에 김대중'은 국민을 위한 정치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 그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감동적으로 기록한 영화다.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 모으고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 제작했다.
사회를 맡은 명필름 이은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김대중 평화센터의 기획을 출발로 시작됐다. 이희호 여사의 허락을 받아 평화센터와 정진백 집행위원장이 공동으로 준비하던 중,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영화제작사 명필름에 협력을 요청하셨다. 이후 '노무현입니다'를 제작·배급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을 맡고, '노회찬6411'의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라고 '길 위에 김대중'의 제작 과정을 밝혔다.
김성재 상임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의 큰 어른이다. 한쪽에서는 지지를 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매도를 당했다. 정치적으로 죽을 고비도 몇 번 겪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걸 개의치 않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이다. 좌절하지도, 집권세력과 타협하지도 않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놀라운건 탄압했던 이들을 모두 용서하고 손을 내민 것이다. 단순히 민주주의 투사였다고 한다면 우리가 다큐멘터리를 애써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민주투사를 영웅화하려는 것도 아니다. 현대사를 보고 나와 우리, 국민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다시 찾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낙용 대표는 제목에 대해 "미국 망명 당시, 200회가 넘도록 강연했을 당시 인터뷰를 봤다. 그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누가 부르든지 항상 달려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여기에는 늘 길 위에서 국민과 함께 해왔다는 의미도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민환기 감독은 "김대중 대통령의 만들어진 여러 영화들 중 하나인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다.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던 분을 어떻게 다뤄야하느냐가 고민이었다"라면서 "제가 해석한 김대중 대통령을 담게 됐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정치인에서 투사, 투사에서 사상가,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다루려 했다. 그렇게 다루는게 지금까지 나온 영화들과 차이도 있을 뿐더러 제가 해석한 김대중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었다"라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또한 민 감독은 "저는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한국의 민주화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제가 가진 관점들은 있었다. 인상적인 건 알면 알 수록 이 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분이는 것"이라고 연출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지점을 전했다.
'길위에 김대중' 측은 상영관 확보와 새로운 공간 개척을 위해 시사회 조직 상영위원회를 만들어 텀블벅을 통한 후원을 받았다. 강릉·제주 등 전국 10여 도시와 해외 21개 도시에서 상영위원회가 활동하게 된다. 이은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 곳의 멀티플렉스가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다큐멘터리는 선택받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 나름대로 가보지 않은 시도를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최낙용 대표 역시 "극장에서 어떻게 관객들을 만나는가도 중요한 고민이었다. 내년 1월 초에 김대중 탄신일 100주년 1월 6일에 맞춰 개봉 하려고 한다. 그 전에 멀티플렉스 상영관, 단관 극장 등에서 우리가 몇개 배정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극장 뿐 아니라 비극장 상영을 동시에 하려고 한다"라며 "후원자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책임과 고난, 권리를 함께 가져가는 개봉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선택으로 현재 극장 환경을 돌파해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길위에 대통령'은 4월 10일을 앞두고 개봉하게 된다.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이은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 상관없이 정치인들이 존경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 작품으로 누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우리가 그 부분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정치적 부담 때문에 영화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부담돼 소극적으로 오픈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으나 크게 신경쓰지 않고 묵묵하게 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재 상임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를 결심하기 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알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후 평화센터에 도시도록 해서 전시관에서 모든 자료를 드렸다. 1시간 정도 있다 갈 거라 생각했는데 4시간 반 동안 자료를 찾아보시더라. 자신의 정치적 결심에 큰 역할을 했고 대통령이 되면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하셨다"라며 "현재 그대로 하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여야를 불문하고 과거에 메이지 않고 미래를 나아가는 용서와 화해, 대한민국 미래의 근거를 만들어준 김대중 대통령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걸 '길위에 김대중'이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 감독은 "입장을 떠나 저는 영화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많이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2024년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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