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는 TV, 인공지능용 반도체... “이런 게 K기술의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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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2023 산업기술성과 14선’ 발표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97M3)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사진은 4K 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사진 LG전자]

한국공학한림원이 올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2023년도 산업기술성과 14선’을 1일 선정ㆍ발표했다. 성과 14선은 올 한해 대한민국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확립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향후 수년 내에 한국 산업계를 이끌어 나갈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한국의 핵심 산업 분야인 전기ㆍ전자 기술 분야에서는 ▶LG전자의 4K 120Hz 무선 OLED TV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HBM3 제품 ▶LG이노텍의 스마트폰용 초박형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삼성전자의 UFS4.0 고성능 Mobile Storage 제품이 선정됐다. 모두 세계 최초 기술로, 각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는 분야다.

SK하이닉스가 올 4월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 적층해 현존 최고 용량인 24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HBM3 24GB. [사진 SK하이닉스]

최근 들어 급격히 산업이 커지고 있는 에너지 및 소재 기술 분야에서는 ▶LG화학의 리튬이차전지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UV 가교 분리막 기술 ▶석경에이티의 Sol-gel process를 활용한 변동계수(Cv) 3% 이하 단분산 실리카 ▶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ㆍ포스코퓨처엠ㆍ엘앤에프)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하이니켈계 양극재 기술 ▶아모그린텍의 고효율 나노결정립 자성부품이 선정됐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 시스템 ▶한화오션의 LNG 해양플랫폼 및 선박용 질소 냉매 기반 증발가스 재액화 시스템 ▶아비커스의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기술이 선정돼, 운송 수단의 안전성 및 효율성 향상 방안을 마련했다. 건설 및 환경 기술 분야에서는 ▶부강테크의 국내 최초 에너지 절감형 하폐수처리 질소제거 기술 : 투 스테이지(Two-stage) AMXⓡ ▶케이씨산업의 콘크리트 적층형 모듈러 건축공법이 선정됐다. 생명 과학 분야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HK이노엔의 가장 빠른 차세대 위산분비차단제가 올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기술로 선정됐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기술들은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층 격해지는 글로벌 기술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 분야 1300여 명의 석학들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돼 있다.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국민에게 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산업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으로 높은 성과를 이룬 기술을 선정해 ‘산업기술성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2023년 산업기술성과 1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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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