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연수 코치와 접촉한 SSG, 지원금 반환하면서 떠나는 손시헌

배중현 2023. 11.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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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손시헌 코치가 이듬해 1월 구단 시무식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손시헌 코치는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NC 2군 코치를 거쳐 미국에서 연수 중이었다. 최근 SSG의 2군 감독에 내정됐는데 그의 인천행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IS 포토


손시헌(43) NC 다이노스 코치의 '인천행'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본지 취재 결과, 손시헌 코치는 현재 SSG 랜더스 퓨처스(2군) 감독으로 내정됐다. SSG는 올 시즌 2군 감독 역할을 한 이대수 2군 총괄 및 수비 코치가 1군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그의 공백을 채울 대안이 필요했는데 외부로 눈을 돌려 손시헌 코치와 접촉했다. 손시헌 코치가 SSG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파격'에 가까운 인사다. 2003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손시헌 코치는 2013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소속팀을 바꾸지 않았다.

이번 '이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그의 신분 때문이다. 2020년 NC 2군에서 수비 파트를 담당한 손시헌 코치는 두 시즌 코치 경력을 쌓은 뒤 2021년 12월 미국(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으로 연수를 떠났다. 연수 기간(예정 3년) 중 첫 1년은 NC에서 연봉 포함 전액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창원(마산)이 연고인 NC는 코치 영입이 쉽지 않아 매년 어려움을 겪는다. 그만큼 '코치 손시헌'에 공을 들였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팀에 합류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SSG가 2군 감독 자리를 제시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2014년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던 손시헌 코치의 모습. IS 포토


주요 코치 자원을 뺏기게 된 NC는 미국 연수 비용에 대한 정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수 비용을 지원한 건 향후 구단으로 복귀하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니 관련 사안을 매듭짓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거취를 고민하던 손시헌 코치는 연수 지원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인천행을 받아들였다. 김성용 SSG 단장에 따르면 '지원금 반환'은 구단이 관여하지 않고 코치가 직접 해결했다.

오프시즌 코치 이동은 연례행사에 가깝다. 그만큼 적지 않은 코치가 팀을 떠나고 새 둥지를 찾는다. 관건은 어느 정도 적정선을 지키느냐다. 이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해외 연수를 보냈다는 건) NC가 애지중지 키웠던 코치라는 의미 아닌가. 그걸 인터셉트(가로채기)한 거"라면서 "연수 중인 코치와 접촉한 뒤 (지원금을 반환하면서까지) 영입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코치를 빼가는 건 상도의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관계자도 있다.

현재 SSG는 '코치 엑소더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채병용·이진영을 비롯해 팀을 대표한 주요 핵심 코치들이 자의 반 타의 반 팀을 떠나고 있다. 1·2군은 물론이고 투·타 가리지 않고 이탈자가 생겨 '코치 수혈'이 오프시즌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KBO리그의 다른 구단들이 SSG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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