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숙제처럼 손 내밀어…2차 가해 아니면 뭔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대면 요청에 대해 “자격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숙제처럼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라면 정치 컨설팅 업체 차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국민의힘은) 이중 플레이를 하는 생각부터 교정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욕을 안 하냐”고 반문하면서다.
이 전 대표는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당 수뇌부가 여전히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현 당 대표 모두 자신을 ‘내부총질 당 대표’로 여긴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과실이 예를 들어 0대 100이라면 이에 합당한 말을 해야 한다. 100만원 줄 테니 받으라. 안 받으면 마음에 상처가 많구나. 이러는 순간 싸우자는 것”이라며 “‘당 대표를 지낸 인물인데 당을 위해 통 크게’ 자기들이 통 크게 마음먹고 살지, 왜 남에게 이를 강요하는가. 이게 2차 가해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인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하겠다는) 그것을 왜 열흘 동안 하지 않고, 지금 하겠다고 예고 방송만 하는가. 그게 무엇인가”라며 “그것부터 하고 시작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저 사람은 그래도 용기가 있다’ 이렇게 얘기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선 “김포시민들 입장에서 숙원 사업은 5호선, 9호선 연장”이라며 “(편입되면) 연장 사업이 (오히려)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김포가 경기에서 서울로 소속이 바뀌면 국비 지원 비율이 줄어들어 사업 추진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면서다.
이 전 대표는 “(김포 입장에서) 서울 안에 들어와서 기분 좋은 건 있겠지만, 본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예를 들어 도시철도 연장사업이나 이런 것들 같은 경우는 더 재정적으로 열악해지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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