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재시험 101번 친 울산…교사 49명 시험출제 오류 경고
지난 7월 울산의 한 고등학교는 기말고사 화법·작문 관련 재시험을 치렀다. 교사가 처음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내고, 답안지를 바꾸는 과정에서 '정답'이 있는 보기를 실수로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며칠 뒤 다시 시험을 치렀고, 학생과 학부모가 불만을 터트렸다.
울산지역 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 오류로 재시험을 치른 게 한해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는 대입 내신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101번 재시험 치르기도
1일 울산시의회 홍성우 시의원이 울산시교육청에서 받은 행정 사무감사 자료(최근 3년간 고등학교 재시험 실시 등)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만 지역 36개 고등학교에서 재시험 52번이 있었다. 2021년엔 43개 고등학교에서 95번, 지난해엔 50개 고등학교에서 재시험 101번을 치렀다. 지난해 재시험 사유는 출제오류가 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답이 없거나 복수정답이 있는 정답 오류가 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시험 문제가 출제범위 밖이거나 인쇄 불량, 시험관리소홀 등이 7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올해 1학기 재시험 사유 역시 출제 오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답오류(11건)와 출제범위 등(6건) 문제도 상당수 나왔다.
지난해 49명 교사 '경고' 올해 20명
시험 문제 오류가 있으면 해당 교사는 교장 등 학교장으로부터 처분을 받는다. 이에 지난해에만 교사 49명이 '경고'를 받았다. 48명이 주의 처분을 받고, 4명은 경위서를 제출했다. 2021년과 올해 1학기에도 각각 교사 40명과 20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홍성우 시의원은 "교사 실수 등에 따른 재시험이 없도록 학교에선 더 신중하게 문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교사는 "학교에서 교사 본연의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가 많다. 이런 외적인 업무를 다소 줄인다면 시험 문제 오류 같은 '실수' 확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강남서도 발생한 출제 오류
이러한 시험 문제 출제 오류는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1등 학군, 서울 강남에서도 발생한다. 실제 올해 1학기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 수학 시험만 세 번을 치렀다고 한다. 중간고사 첫 수학 시험 가운데 객관식 한 문항에서 오류가 생겨 며칠 뒤 다른 한 문제를 1학년 전체가 5분간 푸는 재시험을 치렀다. 오류가 있었던 문제 단원에서 다른 문제가 출제됐다. 그런데 재시험 이틀 뒤 첫 중간고사의 또 다른 수학 문제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이에 한 문제를 다시 푸는 ‘재재시험’을 봤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혼 최동석 "박지윤 귀책 아니다…과거글 억측땐 강경 대응" | 중앙일보
- 오은영 육아 솔루션 틀렸다…'삐뽀삐뽀 119' 저자의 일침 | 중앙일보
- 그 섬의 여자는 참지 않는다, '이혼율 1위' 도시의 속사정 | 중앙일보
- MBC '오늘 아침' 15년 진행한 김태민, 뇌출혈로 45세 사망 | 중앙일보
- 박태환이 친 골프공 맞아 망막 다친 남성…'불기소 처분'에 항고 | 중앙일보
- 전청조 양다리? "남현희 교제중 나와 결혼 준비" 30대 남성 고소 | 중앙일보
- 독감 주사 맞고 7층서 추락한 고교생, 하반신 마비…무슨 일 | 중앙일보
- 전과 10범 전청조도 이랬나…"잠깐 고생" 45%는 재범 사기꾼 | 중앙일보
- "나이스!" 여학생 2명 집단폭행…가해 10여명 대부분 '촉법소년' | 중앙일보
- "탈북작가로부터 성폭력 당했다" MBC 방송 탄 제보, 가짜였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