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성장, 유통비는 절감…케이캡,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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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3분기 중 처방실적 401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는 세계 2번째로 출시됐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주로 처방된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하고 잠자는 중에도 위산이 분비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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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증가로 20% 성장 전망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 종료
새 계약·자사 유통 땐 비용절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3분기 중 처방실적 40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은 1141억원. HK이노엔은 4분기 건강검진 시즌을 감안해 케이캡의 올해 연간 처방액을 작년(1321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1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는 세계 2번째로 출시됐다. 2019년 3월 국내 출시된 이후 3년 연속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주로 처방된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하고 잠자는 중에도 위산이 분비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유발했다. 반면 케이캡과 같은 P-CAB 제제는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약효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17.6%로 전년 동기(13.2%)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출시 첫해 3%의 점유율이 4년 만에 5배가량 상승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페루에 정식 출시하면서 해외 총 35개 국가에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을 완료했다. 이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필리핀·몽골·멕시코·인도네시아·싱가포르·페루 등 8개국에는 제품 허가와 출시까지 완료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5개국에는 품목허가 신청을 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파트너사 뤄신과 손잡고 케이캡의 중국판인 ‘타이신짠’을 내놨다.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 등재까지 마치며 처방 증가에 유리한 환경까지 조성했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인 세벨라와 함께 현지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및 유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내년 중 미국 시장 품목허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판매 역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HK이노엔이 종근당과 맺은 케이캡의 국내 공동판매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HK이노엔이 종근당에 케이캡을 납품하면 종근당이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병·의원에 유통하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종근당이 일종의 영업수수료를 챙겼다. 내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판매 방식에 따라 유통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현재 여러 곳의 제약사가 HK이노엔에 케이캡의 판매 관련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기존 계약을 맺었던 종근당도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케이캡정 50㎎과 25㎎ 제품을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K이노엔의 직접유통 가능성도 제기한다. 케이캡을 단독으로 유통하게 된다면 그만큼 영업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서다. HK이노엔은 입 안에서 녹여 먹는 제형인 케이캡 구강붕해정 제품은 이미 단독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종근당을 포함한 여러 제약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상황이며, 단독유통 등 여러 옵션을 두고 고민 중"이라면서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케이캡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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