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은 '무리뉴급'…맨유, 곤두박질 턴하흐 때문에 '전전긍긍'

김정현 기자 2023. 11.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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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임 두 번째 시즌에 곧바로 위기를 맞이한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경질 시 위약금이 공개됐다.

기록적인 위약금 기록에 맨유 구단도 경질 여부와 시점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인수 사가까지 겹치며 현재 구단주인 글레이저가가 빠르게 선택할지도 미지수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일(한국시간) 또다시 경질 위기에 놓인 턴 하흐 감독의 위약금이 기록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론은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2013년 이후로 현재까지 감독 경질 위약금으로 3800만파운드(약 624억원)를 썼다"라며 "만약 맨유가 다른 감독을 데려오려면 턴 하흐의 잔여 연봉을 보장해 줘야 하고 이는 약 1500만파운드(약 246억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2013년 이후 맨유는 많은 감독들을 앉히고 경질했다. 턴 하흐는 그중 다섯 번째 감독이다. 

턴 하흐가 만약 이번에 경질된다면 2018년 12월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더비 참패 후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위약금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턴 하흐는 지난해 여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해 3년 계약을 맺었다. 2025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은 현재 기준으로 1년 반가량 남아있다. 만약 맨유가 다가오는 겨울에 새 감독을 위해 그를 경질한다면, 이 기간 동안 그가 받아야 하는 잔여 연봉을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턴 하흐는 2022/23시즌 맨유를 이끌고 3위(23승 6무 9패, 승점 75)에 오르며 팀을 다시 한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첫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의 갈등 상황에서 구단의 지지를 받았고 선수단의 신뢰 속에 성과를 냈다. 카라바오컵까지 우승하며 첫 시즌에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인 2023/24시즌 상황이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10경기를 치르며 5승 5패, 순위는 8위로 떨어졌다.

특히 팀 득점력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현재 팀 득점은 11골로 현재 강등권과 가까운 15위 에버턴(10골)과 한 골 차다. 비슷한 순위인 9위 웨스트햄(16골)보다도 적은 득점이다. 

20세 유망주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을 무려 6400만파운드(약 1052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지만, 맨유의 공격 전술은 세부적이지 않았고 여기에 지난 시즌 리그 17골로 득점력을 폭발했던 마커스 래시포드도 이번 시즌엔 단 한 골에 그치며 부침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력 부진에 비판을 듣던 턴 하흐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결국 경질론까지 등장했다. 

턴 하흐는 이에 자신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아약스 시절 축구와는 완전히 다른 축구를 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그는 "우린 이런 축구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선수단이 있고 내가 여기에 온 이유가 아니기도 하다. 우리는 내가 아약스에서 보여준 축구와 다른 축구를 하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없다. 선수들이 다르고 선수들이 자신이 어떻게 뛸지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약스는 아주 전형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맨유에선 난 항상 다양한 축구를 보여준다. 난 지난 시즌엔 이를 아주 잘 보여줬다"라면서 "우리는 다양한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턴 하흐의 발언에도 언론은 "몇몇 맨유 선수들이 맨시티전 전술에 의문을 품었다. 특히 빅터 린델뢰프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포지션, 그리고 안토니의 뒤늦은 투입 시기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라고 밝히며 내부에서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맨유는 현재 인수 사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자본이 글레이저가의 줄다리기에 완전히 손을 뗀 가운데 영국 최고 부자인 짐 랫클리프 경이 소수 지분 인수 및 경영권 행사 권리에 대한 절차를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구단 인수 사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전부터 이어졌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를 유지하면서 구단 내 중대한 결정 중 하나인 감독 교체 여부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사진=Reuters,AP,EPA/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더 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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