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 끝난 파이널 A, 관건은 '아시아 무대 티켓 경쟁'
[곽성호 기자]
2023시즌 K리그 1의 최종 챔피언이 결정됐다. 지난해 17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으며 포효했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위용을 뿜어내며 구단 역사상 첫 2연패와 통산 4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29일,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울산 현대가 대구 FC를 상대로 승리했다. 후반 23분에 터진 김민혁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장시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구를 2대0으로 제압한 것. 이로써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이를 10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한 울산 현대는 남은 라운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2위 포항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3위 광주에 승점 3점 차이로 쫓기게 되는 상황이 됐고,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던 4위 전북 역시 아시아 무대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5위 인천은 2년 연속 파이널 A 그룹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며 웃었고, 6위 대구 역시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딛고 신인 감독인 최원권 감독과 함께 재도약에 성공하며 시즌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아시아 대회 개편, 엘리트와 ACL 2 대회까지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ACL) 우승 트로피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아시아 대회 규모의 변경에 따라 우승 상금 역시 증대된다. 현재 아시아 클럽 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 금액은 약 400만 달러로 한화 54억 원 수준이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로 변경된 우승 상금 금액은 약 1180만 달러로 한화 160억 수준까지 증액된다. 이 우승 상금 규모는 지난해 울산(177억 원)과 전북(197억 원)이 지출한 선수단 연봉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아시아 대회 규모 변경과 함께 국제 축구 연맹(FIFA)이 주최하는 클럽 월드컵 규모 역시 2025년부터 32개 팀 체제로 확대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단 4개 구단만이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사우디의 알 힐랄(2021우승)과 일본의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2022우승)이 출전권을 따낸 가운데 남은 두 장은 2023~24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최근 4년 동안 아시아 클럽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한 팀이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파이널 A의 나머지 일정에서 포항-광주-전북-인천-대구는 남은 3개 라운드에서 가능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만 한다.
지키려는 포항-광주, 추격하는 전북-인천 그리고 대구-제주까지
리그 챔피언 울산이 엘리트 대회 본선 직행 자격을 획득한 가운데 2위 포항이 엘리트 대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승점 60점을 획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포항이 남은 3개 라운드에서 2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면 엘리트 대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포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광주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승점 57점을 획득하고 있는 3위 광주는 현재 위치에서 순위를 마무리하게 되면 ACL 2 대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포항과 전북이 FA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2위 혹은 3위 자리에 위치해도 엘리트 대회 진출 자격을 받을 수 있게 되며 4위로 추락하게 되더라도 ACL 2 대회 진출 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3위 광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전북 역시 엘리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5위 인천 역시 4강에 진출한 FA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엘리트 대회 참가 자격을 얻게 된다. 한편 리그에서 승점 52점을 획득하며 5위에 안착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게 되면 최대 3위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는 인천은 최소 4위 자리 획득을 통해 ACL 2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6위 대구는 사실상 아시아 무대 진출권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파이널 A 그룹에는 속하지 못했으나 엘리트 대회 직행을 노리는 팀이 있다. 바로 9위 제주 유나이티드다. 현재 승점 39점을 획득하며 아슬아슬한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는 4강에 진출해 있는 FA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엘리트 대회 직행권을 획득하게 된다. 결국 이런 경우의 수까지 존재하는 상황이기에 파이널 A 그룹에 속한 팀들은 남은 리그 일정에서 온 힘을 쏟아내야 한다.
울산의 조기 우승으로 다소 경기의 흐름이 싱거워진 파이널 A 그룹이지만 아시아 클럽 대항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의 치열한 승부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우승팀이 결정된 가운데 시즌 말미 대항전 진출권을 놓고 웃는 팀은 누가 될까? 남은 파이널 A 그룹 일정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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