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대표,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 승진…'글로벌 형지' 가속

김흥순 2023. 11.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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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 막중합니다."

1일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준호 대표는 한껏 자세를 낮췄다.

형지 관계자는 "경영 혁신과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은 물론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한 성과 등을 반영해 총괄 부회장 선임이 이뤄졌다"며 "최 부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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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체제 입지 강화
형지엘리트·까스텔바작 등 실적 개선 주도
신사업 육성·해외시장 진출 확대 전망

"책임이 막중합니다."

1일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준호 대표는 한껏 자세를 낮췄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룹 업무를 총괄하며 독자적인 성과를 내고, 미래 성장 동력까지 발굴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다. 그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2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데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준호 대표(왼쪽)가 아버지 최병오 회장으로부터 사령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패션그룹형지]

이번 승진은 2021년 까스텔바작과 패션그룹형지 사장에 오른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졌다. 최 부회장은 사장 취임 이후 그룹의 부진한 사업을 만회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형지엘리트에서 추진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다. ‘야구광’인 최 부회장이 눈여겨보며 아이디어를 낸 사업으로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등의 구단에 굿즈를 공급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도 계약하는 등 공급을 확대했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주력인 학생복이 꾸준한 성과를 내며 올해 개별 기준 매출이 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했고, 스포츠 상품화 사업 매출은 99억원으로 전년 5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 부회장은 "야구 관람에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팀과 선수에 대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마니아층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야구뿐 아니라 해외 유명 프로축구 구단과 연계한 굿즈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간 그룹의 주요 업무를 경험하고 경영에 대한 감각을 키워 부진한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도전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최 부회장의 특징이다. 그는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한 뒤 구매·생산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재무 최고 임원 역할까지 담당하며 실적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2021년 5월 대표를 맡은 까스텔바작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브랜드 헤리티지(유산)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다시 영입하며 디자인을 비롯한 브랜드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역성장하던 까스텔바작은 올해 2개 분기 연속 흑자 전환을 이뤄냈고, 특히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7.6% 성장했다.

이 브랜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형지 그룹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잇따라 동행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같은 해 12월 사장에 오른 패션그룹형지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2억원을 올려 손실을 냈던 전년과 비교해 504억원의 개선 효과를 봤고, 매출도 253억원 상승한 2300억원을 기록했다.

형지 관계자는 "경영 혁신과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은 물론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한 성과 등을 반영해 총괄 부회장 선임이 이뤄졌다"며 "최 부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까스텔바작의 미국법인인 까스텔바작USA가 지난 4월 미 연방조달청 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을 완료하고, 10조원 규모의 미 군납 의류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를 발판으로 2028년까지 까스텔바작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형지엘리트도 최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을 동력으로 내년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과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겠다"며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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