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편' 바이든에 돌아선 美아랍계…"그를 뽑겠다" 17%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며 재선 계획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에 따르면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이후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3.7%, 무소속 코넬 웨스트 후보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5.1%로 두 번째로 높았다.
AAI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17.4%)가 지난 2020년 59%에 비해 42%포인트가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지난 10월 23~27일 진행됐다. 정당 정체성을 묻는 말에도 응답자의 23%만 민주당을 택하며 올해 4월 조사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68%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미국이 자국의 영향력을 휴전 촉구에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특히 미시간주에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사는 아랍계 미국인은 약 370만명으로 추산돼 절대 인구수로는 많지 않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득표율 2.8%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둔 미시간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비중은 전체의 5%에 달한다. 미국 대선은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제’(Winner-takes-all rules)에 따라 치러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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