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홈런·14타점→PO 8타석 무안타...알포드 반등이 절실한 KT 위즈
안희수 2023. 11. 1. 09:24
정규시즌 2위 KT 위즈는 지난달 31일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20승 투수 에릭 페디 공략에 실패하며 침묵했던 KT 타선은 2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신민혁은 소위 '가을에 미친' 선수였다.KT는 지난달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19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근·체력 소모가 컸던 불펜진은 힘을 회복했지만, 타선의 경기 감각 저하가 더 두드러졌다.
KT 타선은 2차전 막판 공격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여줬다. 상대 야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8회 말 2점을 따라갔고, 9회는 만루 기회까지 만들었다. 마지막 승부에서 오윤석이 친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에 잡힌 탓에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동점·역전을 만들지 못한 이유를 되짚어야 한다. 현재 KT 타선에선 외국인 서수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이 가장 우려된다.
KT는 2차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이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NC 좌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2·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대타 오윤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고, 김상수는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후속 황재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역전 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알포드 타석에서 추격 기세가 끊겼다. 알포드는 초구 포크볼과 2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지켜봤고, 3구째 몸쪽 포크볼에 배트를 허공에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PO 1·2차전에서 알포드는 8타석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선 페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의 주 무기 스위퍼에 삼진만 2번 당했다.
KT 4번 타자 박병호는 1·2차전 모두 안타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일단 손맛을 봤다. 1번 타자 김상수, 2번 타자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연결고리를 해야 하는 알포드가 침묵하며 득점 응집력이 무뎌졌다.
알포드는 정규시즌 NC전 14경기에서 타율 0.322·4홈런·14타점을 기록했다. 상대한 9개 구단 중 타점과 홈런 모두 가장 많았다. 그래서 이번 PO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타순을 원래 자리인 3번보다 앞으로 배치할 구상을 하기도 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KT. 알포드의 반등이 절실하다. 그는 3차전 NC 선발 투수 태너 털리를 상대로 3번 상대해 2루타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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