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유대인 살아요"…파리 건물 60개 '좌표 찍기' 당했다
프랑스 파리의 수십 개 건물에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그려지며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부터 파리 14구의 아파트 등에서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약 60개의 다윗의 별이 발견됐다. 파리 외곽 생투앵, 오베르빌리에, 이시레물리노에서도 지난 주말 사이 같은 그림들이 발견됐다.
14구 주민인 안느는 엑스(X·옛 트위터)에 다윗의 별 사진을 올리며 “치욕스러운 아침이다. 역사, 민주주의, 공화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카린 프티 파리 14구청장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딱지 붙이기는 2차 세계 대전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방법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이미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을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사소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유대인 거주지나 모임 장소 등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파리 검찰청은 “출신, 인종, 민족 또는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재산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 관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이다. 과거 나치는 유대인을 사회적으로 격리하기 위해 이를 패용하도록 했다.
유대인이 밀집해 거주하는 파리 19구역에 사는 자크 아이작 아제루알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유대 전통 모자인 키파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프랑스24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총 800건 이상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신고됐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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