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소년들’ 정지영 감독 “낡은 감독이라는 선입관”
정진영 2023. 11. 1. 06:10
“투자자가 만나 줘야 작품을 하죠. 어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른은 대우해줘야 될 것 같은 그런 인식이 있잖아요. 저는 운이 좋았죠.”
데뷔 40주년이 되는 해에 뜻 깊은 영화를 들고 나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운의 시작을 정지영 감독은 영화 ‘부러진 화살’로 꼽았다. 1998년 ‘까’ 이후 14년여 만의 신작이었다. 일명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5일 만에 손익분기점(50만 명)을 넘었고, 최종 스코어 346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한동안 멈췄던 정지영 감독의 연출이 이어졌다.
정지영 감독은 “40주년인데도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는 말에 “나는 ‘부러진 화살’로 우연히 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저예산으로 찍었던 그 영화가 성공하면서 내가 현역이라고 영화계에서 판단해 준 것”이라고 반응했다.
“낡은 사람이라는 선입관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이 든 감독들에 대해서요. 뭔가 어른을 만나면 대우해 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있는지, 감독들이 영화를 하고 싶어도 투자자들이 안 만나주는 거예요. 한때 저랑 같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쉬고 있는 감독들 많죠. 저는 그 감독들이 실력 없다고 생각 안 해요. 아마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걸요.”
데뷔 40주년이 되는 해에 뜻 깊은 영화를 들고 나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운의 시작을 정지영 감독은 영화 ‘부러진 화살’로 꼽았다. 1998년 ‘까’ 이후 14년여 만의 신작이었다. 일명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5일 만에 손익분기점(50만 명)을 넘었고, 최종 스코어 346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한동안 멈췄던 정지영 감독의 연출이 이어졌다.
정지영 감독은 “40주년인데도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는 말에 “나는 ‘부러진 화살’로 우연히 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저예산으로 찍었던 그 영화가 성공하면서 내가 현역이라고 영화계에서 판단해 준 것”이라고 반응했다.
“낡은 사람이라는 선입관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이 든 감독들에 대해서요. 뭔가 어른을 만나면 대우해 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있는지, 감독들이 영화를 하고 싶어도 투자자들이 안 만나주는 거예요. 한때 저랑 같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쉬고 있는 감독들 많죠. 저는 그 감독들이 실력 없다고 생각 안 해요. 아마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걸요.”
그래도 40주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의미 부여를 전혀 하지 않을 순 없다. 정 감독은 “원래는 그런 숫자에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도 “이번만큼은 내가 걸어온 삶과 예전 작품들을 조금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후회되는 것도 보람 있는 것도 있다는 정지영 감독에게 “어떤 점이 가장 후회되느냐”고 묻자 감독은 “가족에게 부실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웬만큼은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다”고 했다. ‘부러진 화살’이라는 기회도 어쨌든 열심히 살아온 삶의 궤적 속에서 발생한 결과물일 것이다.
의미 있는 해에 개봉하게 된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일어났던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간 ‘부러진 화살’, ‘블랙 머니’ 등을 통해 실화 소재의 작품 연출에 특기를 보였던 정지영 감독이 오래 준비해 내놓는 작품이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건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건 이 사건이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정 감독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평범한 소시민과 공권력의 관계’ 차원에서 들여다봤다. ‘누구나 저렇게 억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아직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이지만 크게 보람을 느낀 일이 있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소년들’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꽃을 받은 일이다. 이 인물이 영화를 본 뒤 꽃다발을 정지영 감독에게 건넸다. 휴대전화를 뒤지던 정지영 감독이 휴대전화 화면을 앞으로 내밀었다. ‘감사하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정지영 감독님 감사하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감동했어요. 감독을 하면서 이런 보람을 느끼면 더 신이 나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 힘이 됐죠.”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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