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텔라] ‘인증중고차’ 현대차·기아 따로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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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인증중고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실무진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공유하지 않았다"고 귀띔했습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은 지난 25일 미디어데이에서 "기아는 신차 정보를 기반으로 중고 전기차가 어느 정도 품질을 확보했는지를 따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전기차와 관련해서 선도적으로 시장에 기준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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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독점 논란 발생 우려 때문
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인증중고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습니다. 기아는 1일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합니다. 같은 그룹인데 동일한 사업을 왜 따로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기획, 신사업, 홍보·대관 등 일부 조직을 통합 운영합니다. 지난 27일엔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분리돼 있던 디자인센터를 하나로 모아 본부급인 ‘글로벌디자인본부’로 승격시키기도 했죠. 그러나 두 회사의 내부 분위기는 사뭇 경쟁적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실무진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공유하지 않았다”고 귀띔했습니다.
통상 현대차를 ‘형님’으로, 기아를 ‘아우’라고 표현합니다. 현대차가 판매량이나 총매출 등에서 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룹 내에서 두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차이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기아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습니다. 이번 인증중고차 사업만 봐도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사업 대상에서 전기차를 뺐습니다. 향후 중고차 판매에 필요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뒤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아는 사업 시작과 동시에 전기차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은 지난 25일 미디어데이에서 “기아는 신차 정보를 기반으로 중고 전기차가 어느 정도 품질을 확보했는지를 따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전기차와 관련해서 선도적으로 시장에 기준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시장에서 기아의 차량만 취급합니다.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장은 “합리적으로 차량을 매입하려면 차량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생산한 차량만 취급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다른 브랜드 차량도 매입합니다. 향후 사업의 규모를 키우려면 현대차의 전략이 더 적합할 테죠. 같은 그룹이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채택한 셈입니다.
하지만 결국 중고차 사업을 같이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정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 담합이나 사업 독점 등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형제 기업처럼 비춰지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견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관계가 오히려 서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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