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여학생 2명 집단폭행…가해 10여명 대부분 '촉법소년'
10여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인데, 가해 학생들 대부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 소년’이다.
지난달 31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공터에서 벌어졌다. 가해 학생 10여명은 자신 중 일부를 험담했다며 아산 지역 중학교 1학년 A양을 부른 뒤, 함께 나온 천안 지역 초등학교 5학년 B양까지 함께 집단으로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둘로 무리를 나눠 피해 학생들을 둘러싸고 한 명씩 각각 폭행했다. 한쪽에선 피해 여학생 머리채를 잡아서 들어 올리거나 목을 조르고, 다른 한 쪽에선 피해 여학생의 뺨을 때렸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의 입에 담배를 물게 한 뒤 “피워라”라며 강요하고 “못 피운다”고 하자 뺨을 때리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이 폭행 현장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머리(머리카락)를 다 뽑아라”라고 하거나, 피해 학생이 발길질을 당하자 “나이스!”라고 외치는 가해 학생도 있었다.
가해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폭행 장면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피해 학생들은 얼굴 등을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폭행에 직접 가담한 학생들은 대부분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할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경찰과 별도로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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