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청한 윤 대통령에 김용민 “이제 그만두셔야죠”

강보현 2023. 11. 1. 0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보고 가!”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 입구인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4일 여야가 본회의장에서 피켓·고성을 금지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회의장 밖까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는 건 아니다”(윤영덕 원내대변인)는 이유를 들면서였다. 민주당은 당초 ‘민생경제 우선’ ‘국정 기조 전환’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지만 윤 대통령이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가자 일부 의원은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여야가 협치를 위해 맺은 신사협정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며 “고성과 야유를 중단하자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과거의 구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엔 냉기가 흘렀다. 윤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에 민주당 의원 쪽 통로를 지나가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으나, 대부분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손만 잡았다. 일종의 ‘노룩 악수’를 한 셈이다. 천준호 의원은 윤 대통령이 두 번이나 다가갔지만 악수를 거부했다.

연설 도중 박수도 일절 치지 않았다. 강경파인 정청래·양이원영·김용민·황운하 의원은 침묵시위 때 착용하는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에 자리했다. 김용민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연설 뒤 악수를 청하자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답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연설 뒤 “윤 대통령의 맹탕 시정연설에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은커녕 국민의 절박한 삶과 위기 극복의 희망은 없었다”고 논평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