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내가 속았다”-전청조 “그는 공범”… 진실공방 막장극

김용현 2023. 11.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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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가 31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남씨가 피해자인지, 아니면 공범인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남씨는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서에 전씨와 전씨 친어머니 A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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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투자 사기 등 일부 인정하지만
“범죄수익 대부분 남현희에 써” 주장
남, 전씨·전씨 모친 사기 등 혐의 고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 사진)와 결혼을 예정했다가 이별한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가 31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남씨가 피해자인지, 아니면 공범인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전씨를 경기도 김포에 있는 전씨의 친척집에서 체포했다. 전씨는 송파서 유치장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도 침묵했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과 경기도 김포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했다. 법원은 이날 전씨가 출석명령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 등을 발부했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지난 23일 남씨와 함께 여성 잡지 인터뷰에 나서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두 사람은 재혼 계획을 밝혔지만 곧바로 전씨의 재벌 3세 사칭, 성별 의혹 등이 불거졌다. 전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8월 말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에게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사기)를 받는다. 또 대출 중개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사기미수)도 받고 있다.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진정도 경찰에 접수됐다.

전씨는 사기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범죄수익은 대부분 남씨에게 썼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언론에 “전씨에게 속았다”고 했지만, 전씨는 “거짓말한 부분을 남씨가 이미 일부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남씨의 공범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경찰에 접수한 진정서에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남씨는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서에 전씨와 전씨 친어머니 A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출석 조사 요청서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공범 논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법무법인 백양 이정도 변호사는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라며 “알고 있었다면 사기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미필적 고의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는 모르고, 단순히 전씨의 재벌 3세 사칭이나 임신 사실 여부에 대해서만 알았다면 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엔엘파트너스 김종민 변호사는 “남씨가 전씨의 사기를 통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더라도 재벌 3세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면 피해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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