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 들여 빈집수리, 연 1만원 임대…사람 모시는 강진군
빈집 리모델링비(수리비)를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리모델링한 집은 연간 1만원에 임대한다. 인구 5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전남 강진군이 시행 중인 ‘빈집 리모델링 사업’의 골자다. 지난 9월 기준 강진군 인구는 3만2844명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31일 “농촌에서 1년 이내 단기 거주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방안”이라며 “리모델링한 빈집은 신혼부부·청년 전입자 등에 우선 분양한다”고 설명했다.
군이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빈집을 군이 빌리거나 사들여 수리한다. 집주인이 장기임대(5~7년)를 원할 경우 7000만원까지, 단기임대(6년)는 5000만원까지 수리비를 지원한다. 단기임대의 경우 연중 10개월은 임차인이, 나머지 2개월은 집주인이 거주하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전입자가 빈집을 사 리모델링하면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을 시작하자 문의가 쇄도했다. 군내 빈집이 394채인데, 131채에서 리모델링을 희망했다. 군은 지난해 5채, 올해 60채 등 65채를 선정해 지원했다. 일부 빈집은 군이 직접 사들여 철거한 뒤 조립식 주택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리한 집을 군 신규 전입자에게 연간 임대료 1만원에 빌려준다. 현재 리모델링이 끝난 3채에 농촌유학 온 초등생 가족 등이 입주했다. 군청에는 “서울에서 왔는데 강진의 골프장에 취업했다” “파격적인 육아수당에 빈집까지 거의 공짜라니 가고 싶다” 등 입주 문의가 쏟아진다고 한다.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출생아 1명당 월 60만원씩,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사업 시행 후 11개월간(지난해 10월~올해 8월) 출생아가 1년 전 동기보다 54.2%(83→128명) 늘었다.
강진군은 아예 마을 만들기에도 나섰다. 부지를 군이 직접 조성하거나, 민간이 조성하면 진입도로와 안길, 상·하수도 설치비 등을 지원한다. 현재 4개 지구(53세대)는 개인 사업자가 용지를 매입해 주택을 짓는데, 51세대 분양을 마쳤다. 강진읍 임천지구에는 군이 150가구 마을을 직접 조성 중이다. 택지는 전입 희망자에게 분양한다. 그 밖의 지역에 땅을 매입한 전입자 또는 전입 5년 이내 군민에게는 주택 신축 비용을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강진=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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