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12만명 몰린 가자병원 10곳, 최전선 되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포위한 가운데 이곳 병원 10여 곳이 최전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들 병원의 지하가 하마스 근거지라며 병원 주변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CNN·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자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시파·알 쿠드스·인도네시아 병원 등 주요 의료시설 주변이 지난 주말 폭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자 북부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촉구해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지하를 지휘본부로 쓰는 등 병원을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또 하마스가 이들 병원의 연료를 빼돌려 대규모 지하 터널을 환기하는 데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런 판단은 체포한 하마스 조직원들의 증언과 이스라엘 정보 요원의 첩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의 병원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명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OCHA에 따르면 가자 북부에서 운영 중인 병원 10여 곳에는 환자 수천 명, 의료진 수백 명, 피란민 12만 명이 머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병원 측은 인공호흡기가 연결된 환자 등 중상을 입은 이들이 많아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서안지구도 이스라엘 공습이 강화되면서 또 다른 전선이 될 조짐을 보인다. 이날 서안지구 북부 제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4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이슬라믹 지하드 분파인 제닌 여단의 창립자 위암 하눈이 숨졌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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