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선물했다던 벤틀리, 남현희 명의였다…"4억 현금 구입"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로부터 받은 4억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은 남씨 개인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렌트나 리스(임대)가 아닌 데다 근저당 이력 등도 확인되지 않아 전부 현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남씨가 한 방송에서 돈의 출처가 의심돼 시그니엘 집 명의를 남씨 본인 앞으로 해준다는 전씨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 발언과 거리가 먼 대목이다. 남씨는 사업 관련해 전씨 요구로 각종 명품 선물을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31일 올린 영상에서 "전씨 사건에 있어 남씨가 공범인가 아닌가, 얼마나 많은 사치품을 받은 건가 의혹이 난무한 상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씨가 남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 고가의 차량 브랜드 벤틀리에서 나온 '벤테이가라'라는 SUV 모델의 차량 번호를 입수했다"며 "자동차 등록 원부를 조회한 결과 이 차량의 소유자는 남씨가 맞다"고 밝혔다.
이어 "캐피탈 리스나 렌터카가 아닌 냄씨 개인 소유의 자산"이라며 "어떤 근저당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전부 현금으로 주고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카라큘라는 또 "2023년 6월 3일 최초 등록된 차량으로 중고차가 아닌 신차를 벤틀리 정식 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격은 3억8000만원을 지급했고, 이에 대한 취득세와 각종 등록에 필요한 세금까지 더하면 4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봤다.
카라큘라는 전씨가 남씨의 개인 채무도 갚아줬다고도 했다. 그는 "한 제보자로부터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남씨는 전씨를 만나기 전 펜싱 클럽을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약 1억4000만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 돈도 전씨가 갚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돈이 어디서 나왔나, 다 사기"라면서 "이 중 남씨 일가친척으로부터 (전씨가) 투자받은 돈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전씨가 범죄수익금으로 차량 등을 구입한 것을 알고서도 남씨가 차 등을 현금화해 은닉한다면 남씨도 처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씨 "시그니엘 내 명의해준다고…거절"
한편 남씨는 지난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에 대해 "저를 이용해서 제 주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남씨는 "저한테 사업 제안을 했을 때 그 사업은 상위 0.01%의 고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펜싱 사업이기 때문에 집도 시그니엘에 와서 살아야 하고 그래서 그 100억원 시그니엘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너무 무섭다고, 그 돈이 무슨 돈인 줄 알고 제가 해요?'라며 해주지 말라고 계속 거부했다"며 "그런데 계속 재촉을 해서 제가 결국에는 '그럼 들어가서는 살아도 제 명의로 해주지 마세요'라고 하고 같이 살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저보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해준다고 하는데도 왜 안 받냐고 했다"면서 "상위 0.01%의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대면하려면 명품 옷을 꼭 입어야 한다며 저한테 처음부터 명품을 계속 사줬다"고 했다.
남씨는 "그 물건들 지금 가지고 있는데 전부 다 돌려주고 싶다"며 "중간중간 전씨랑 싸워서 '나 그냥 그 집에서 나간다'고 내가 가지고 들어온 그 물건만 가지고 나갈 거라고 그랬더니 계속 울고불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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