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이 날았다…‘승승승승승승’ 지는 법 잊은 NC

송경모 2023. 10. 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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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이 1점 차로 추격한 9회말 2사 만루,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의 손을 떠난 4구째 포크볼이 방망이에 빗맞더니 3루수와 유격수 사이의 애매한 곳으로 낮게 떠 날아갔다.

전날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원정 2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까지 합치면 9연승으로 1987년 해태 타이거즈가 기록했던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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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몸을 날려 KT 위즈 오윤석의 타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홈팀이 1점 차로 추격한 9회말 2사 만루,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의 손을 떠난 4구째 포크볼이 방망이에 빗맞더니 3루수와 유격수 사이의 애매한 곳으로 낮게 떠 날아갔다. 한 번이라도 땅에 튄다면 내야안타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유격수가 몸을 날렸다. 관중석을 빼곡히 채운 1만 5000여명의 눈이 일제히 한 곳을 향했다. 결과는 아웃. NC 다이노스가 또 이겼다.

프로야구 NC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6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시리즈 승리를 목전에 뒀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도 동률을 이뤘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KT 위즈에 3대 2 신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원정 2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 초중반을 지배한 건 NC 선발 신민혁이었다. 준PO 1차전 당시 SSG 랜더스를 맞아 5⅔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던 그는 이날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7회 1사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는 81개에 불과했다.

힘 한 번 못 써보고 경기를 내주는 듯했던 KT는 8회말 급격히 살아났다. 볼넷과 안타, 상대 실책을 엮어 단숨에 1사 2, 3루를 만들더니 오윤석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NC 벤치가 마무리 이용찬의 조기 등판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9회말에도 2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동점은 물론 역전 문턱까지 갔다.

영웅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매 경기 호수비를 쏟아내던 유격수 김주원이 주인공이었다. 상대 타자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땅에 닿기 직전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건져냈다. 팀 승리를 지키는 수비 하나였다. 아웃을 선언한 원심이 비디오 판독에서도 뒤집히지 않자 결과를 기다리던 NC 선수단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승리로 NC는 올해 포스트시즌 전승 진기록을 유지했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까지 합치면 9연승으로 1987년 해태 타이거즈가 기록했던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신민혁은 완벽투로 가을야구 첫승을 수확했고 타선에선 박건우가 1회 결승 좌월 투런포 포함 3안타로 ‘원맨쇼’를 선보였다.

물먹은 방망이에 고전하던 KT는 불펜 싸움에서 우위에 서고도 승리 목전에서 좌절했다. 7회 1사 1, 2루 기회를 무산시킨 장성우의 병살타와 9회 무사 1, 3루에서 나온 문상철 김준태의 연속 삼진이 찬물을 끼얹었다.

수원=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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