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씻었는데도 목·겨드랑이 거뭇거뭇… ‘질병’ 신호일 수 있어

이해림 기자 2023. 10. 31.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목이나 겨드랑이 등을 꼼꼼히 씻었는데도 거뭇한 착색이 남아있을 때가 있다.

같은 당뇨병·비만 환자라도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흑색극세포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지혈증, 고혈압, 비알코올성지방간염, 공복혈당 장애, 내당능장애, 인슐린 저항성 등의 6가지 비만 합병증 중 해당하는 증상이 많을수록 흑색극세포증이 발견될 확률도 높았다.

레티노이드 등 피부 표피 두께를 감소시키는 약을 발라 치료할 수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높아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목, 겨드랑이 등이 피부가 거칠어지며 착색이 발생하는 '흑색극세포증(흑색가시세포증)'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한국당뇨병저널(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목이나 겨드랑이 등을 꼼꼼히 씻었는데도 거뭇한 착색이 남아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 2형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목, 겨드랑이, 무릎, 팔꿈치, 사타구니 등 몸의 굴곡진 곳 피부가 거칠어지며 불규칙한 갈색 주름이 생기는 질환을 ‘흑색극세포증(흑색가시세포증)’이라 한다. 비만이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에게서 잘 관찰된다. 고혈당 상태에서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피부의 각질형성세포와 진피의 섬유아세포와 잘못 결합해,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증식하는 게 원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같은 당뇨병·비만 환자라도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흑색극세포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재호 교수 연구팀이 비만 합병증을 동반한 상태로 병원을 찾은 9~13세 어린이 49명을 조사한 결과,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난 비만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공복 혈당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이 훨씬 높았다. 고지혈증, 고혈압, 비알코올성지방간염, 공복혈당 장애, 내당능장애, 인슐린 저항성 등의 6가지 비만 합병증 중 해당하는 증상이 많을수록 흑색극세포증이 발견될 확률도 높았다. 4~6개의 증상에 해당한 어린이의 93.3%에서 흑색극세포증 증상이 관찰됐으며, 1개 증상에만 해당하는 아동도 47%가 흑색극세포증 증상을 보였다.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나면 빨리 비만이나 당뇨병 등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목과 겨드랑이에 나타난 증상이 다른 부위로까지 확산하거나, 색이 더 진해질 수 있다. 피부가 갈라져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비만일 경우 체중을 감량하면 흑색극세포증 증상이 호전된다. 레티노이드 등 피부 표피 두께를 감소시키는 약을 발라 치료할 수도 있다.

한편, 비만 없이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났다면 드물게 악성 종양이 동반됐을 수 있다. 악성 흑색극세포증은 암과 관련 있으며, 40세 이상 중년층에 가장 흔하다. 손발톱이 잘 부서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악성 흑색극세포종에 동반되는 암에는 ‘위암’이 가장 많다. 비만이 아닌데 흑색극세포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한 번쯤 위암 확인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