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 '신민혁 인생투+박건우 투런포+이용찬 ⅓이닝 세이브' 진격의 NC, PS 역대 최다 9연승 타이기록

안희수 2023. 10. 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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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루 박건우가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해 선행주자 박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31/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소환하며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NC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인생 투구'를 해냈고, 타선은 가을 징크스를 떨쳐낸 박건우가 1회 투런포가 치는 등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KT 막판 거센 추격을 막아냈다. 유격수 김주원은 슈퍼캐치로 경기를 끝냈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KS) 4차전부터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준PO 1~3차전 그리고 PO 1~2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해낸, 종전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었다. NC가 팀 창단 세 번째 KS 진출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1차전에서 1회부터 선취점을 끌어냈던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2차전도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 타자 박민우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건우가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7㎞/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1·2회를 잘 막아낸 NC는 3회 추가 득점을 해냈다. 선두 타자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벤자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또 실책에 흔들렸다. 전날 3회 초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3루수 황재균이 놓치며 추가 2실점 빌미를 내줬다. 이번엔 KBO리그에서 1루 수비가 가장 뛰어난 박병호가 기대를 져버렸다. NC는 손아섭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벤지민의 슬라이더를 당겨 쳤지만, 공이 1루수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숏바운드 처리를 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김주원은 홈인, 손아섭은 후속 플레이를 한 KT의 토스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NC가 3-0으로 앞서갔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6회말 2사 김상수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신민혁이 기뻐하고 있다.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31/


PS 내내 뜨거웠던 NC 타선의 화력이 소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 위 투수도 편안한 마음으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민혁은 4회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각각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고, 5회도 장성우·문상철·조용호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도 삼자범퇴. 

NC는 3-0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7회 처음 찾아온 위기도 잘 넘겼다. 신민혁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박병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서호철의 송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 커버에 나선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놓치며 1·2루 위기에 놓였다. 

강인권 감독은 이 상황에서 셋업맨 류진욱을 투입했다. 타석엔 KT 베테랑 포수 장성우. 강 감독의 선택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류진욱은 장성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그가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  김주원이 여유 있게 타자주자를 잡는 1루 송구를 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는 잘 넘겼다. 하지만 8회 침묵하던 KT 타선이 깨어났다. NC는 류진욱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어 상대한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2·3루에 놓였다. 바뀐 투수 임정호가 대타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다시 바뀐 투수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3,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여기서 강인권 감독 '믿음의 야구'가 통했다. 연속 안타를 맞은 이용찬에게 그대로 마운드를 맡긴 것. 이용찬은 후속 타자 알포드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일단 8회를 마무리 했다. 

이용찬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회 말 장타를 친 문상철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헀다. 이어 대타 김준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정면 승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PS 9연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NC 벤치는 1차전에서 이용찬에게 홈런을 친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안타 1개만 허용해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 타석엔 앞서 KT 첫 득점을 만든 오윤석이 섰다. 

극적인 리드 수성이 나왔다. 이용찬의 4구째를 공략한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으로 떴지만, 김주원이 내야를 빠져나가기 전에 몸을 날려 잡아냈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명백한 아웃이었다. 판정 결과 발표와 함께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NC가 또 이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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