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열풍 과열… 닷AI버블” AI 기업 CEO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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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산업 과열기인 '닷컴버블' 때와 흡사하다는 경고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최고경영자(CEO) 이마드 모스타크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을 '닷AI버블'이라고 부른다"며 "지금처럼 이어지는 투자가 사상 최대 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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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산업 과열기인 ‘닷컴버블’ 때와 흡사하다는 경고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AI’라는 키워드만 붙으면 상용화 가능성은 제쳐두고 돈이 몰리는 지금의 상황이 2000년대 초 붕괴로 이어진 IT 거품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최고경영자(CEO) 이마드 모스타크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을 ‘닷AI버블’이라고 부른다”며 “지금처럼 이어지는 투자가 사상 최대 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31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AI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은 179억 달러(약 24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었다. 전체 스타트업에 투입된 자금이 730억 달러(약 98조6595억원)로 3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AI 분야가 시중 뭉칫돈을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AI 스타트업 열풍을 촉발한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300억 달러(약 40조5450억원)였던 기업가치가 최근 860억 달러(약 116조2290억원)로 10개월 만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오픈AI의 경쟁자로 불리는 ‘앤트로픽’도 승승장구 중이다. 아마존이 지난 9월 40억 달러(약 5조4060억원)에 투자를 한 데 이어 구글이 20억 달러(약 2조7160억원)를 추가로 투입했다.
이렇다 할 기술이 없는 AI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지는 일도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실제 구동되는 AI가 없는 상태에서 1억500만 유로(약 1500억원)를 투자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사 ‘C3.ai’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261%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 3월 6일 하루에만 3140만 달러(약 424억3710만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사기성 회계, 대규모 손실 전망 등으로 지난 6월에는 주가가 29% 넘게 폭락했다.
2021년 투자 광풍이 불었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가 지금 상황과 비슷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인사관리, 재무, 제조 등 반복적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AI 분야로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유아이패스, 스노우플레이크 등은 기업공개(IPO)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유아이패스는 77%, 스노우플레이크는 33% 하락한 상태다.
VC업계는 현재 AI 투자 열풍이 1990년대 인터넷 관련 산업 시작점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프라빈 아키라주 인사이트파트너스 투자책임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대중화되고 인터넷이 보급된 것처럼 챗GPT 등 AI가 주목을 받으면서 AI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의 주가가 AI에 힘입어 올라가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VC ‘엑셀’의 필립 보테리 파트너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가 1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인 80%까지 회복한 점을 언급하며 “닷컴버블 붕괴 사태 당시보다 더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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