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말고 김형서…“연기는 틀 안에서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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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는 영리하게 거침없다.
그런 면에서 가수 비비의 얼굴에 익숙한 대중에게 연기하는 김형서의 모습은 파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형서는 "가수 활동을 할 땐 노래나 퍼포먼스의 내용이 허구임에도 '비비의 이야기'라고 오해 받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탈을 쓰고 하는 연기는 속 시원하고 자유로운 면이 있다"면서 "작품이라는 틀 안에서의 자유와 일탈이 있고, 음악처럼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서 따뜻한 가족이 생긴 기분도 든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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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고 기대는 작업…가족같은 따뜻함 느껴”
가수 비비는 영리하게 거침없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표현해낸다. 배우 김형서는 순수하다. 순간순간 계산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을 터트리며 적정선을 찾아나선다. 그런 면에서 가수 비비의 얼굴에 익숙한 대중에게 연기하는 김형서의 모습은 파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형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화란’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스크린으로 보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영화 작업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 죄송한 기분도 든다”며 “내 연기를 보기가 정말 부끄러웠지만 앞으로 더 잘 하기 위해 두 눈을 크게 뜨고 봤다”고 했다.
2019년 가수로 데뷔한 김형서는 ‘비누’ ‘파도’ ‘나쁜X’ 등의 곡을 발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2021)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올초 영화 ‘유령’에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비서로 특별출연해 박소담과 짧고 굵은 케미를 선보였다. 이어 ‘화란’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 등에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화란’은 김형서에게 올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해 준 작품이다. 영화에서 김형서는 모든 게 어둡고 우울한 도시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맑고 때묻지 않은 인물 하얀을 연기했다. 때론 거칠지만 솔직하고 순수한 하얀의 모습은 절망뿐인 주인공 연규(홍사빈)나 치건(송중기)과 대조됐다.
김형서는 “하얀은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과 대비되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인물이다. 진창 속에서 피어났기에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의 심지를 지키려는 정의로운 모습을 가졌다”면서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 역을 맡으면서 나도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복남매인 연규와 티격태격하며 햄버거를 사먹기도 하고, 연규를 괴롭히는 친아버지에게 대들기도 하는 고등학생 하얀을 김형서는 친근하면서도 새롭게 표현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는 “하얀이 김형서의 색을 입으면서 입체적으로 변화했다”고 했고, 홍사빈은 “김형서와 만나면 계획했던 연기가 깨지면서 오히려 자유롭게 되는 상황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스크린에선 무대에서 주로 보여 온 강렬한 얼굴도 지웠다. 김형서는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라 어떤 화장을 입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보인다”며 “화장하지 않은 ‘쌩얼’이 가장 나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화란’ 할 때 그런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보다 화면에서 더 못생겨 보인다. 실물이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짖궂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 김형서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 그는 “오디션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몰라 즉석에서 던져 준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연기했다. 신선해서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기술적으로 아는 게 별로 없어 본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자라는 중”이라고 했다.
가수일 때보다 연기자일 때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김형서는 “가수 활동을 할 땐 노래나 퍼포먼스의 내용이 허구임에도 ‘비비의 이야기’라고 오해 받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탈을 쓰고 하는 연기는 속 시원하고 자유로운 면이 있다”면서 “작품이라는 틀 안에서의 자유와 일탈이 있고, 음악처럼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서 따뜻한 가족이 생긴 기분도 든다”고 비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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