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황희찬 듀오 '깜짝 결성'?..."1월 이적시장서 고민할 수 있어"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과 황희찬으로 공격진을 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3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번 여름 원했던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리그 6호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 동안 울버햄프턴에서 매 시즌 27경기 이상을 출전했음에도 리그 최다 득점이 5골에 그쳤는데, 이번 시즌에는 불과 10경기만에 6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까지 황희찬보다 같거나 더 많은 골을 터트린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8골),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6골) 등 단 4명뿐이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을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세로 리그 선두를 차지 중인 토트넘이 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더부트룸은 "토트넘 팬들은 지난 시즌이 비참하게 끝날 무렵 황희찬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그다지 기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잊을 수 있지만, 토트넘의 지난 5월은 엉망진창이었다. 안토니오 콘테가 떠나고, 그의 후임자를 찾는 일은 영원히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구단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시즌이 끝나길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57경기 8골을 넣은 선수와 연결된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 달라질 수 있었다. 물론 토트넘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구단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그들은 황희찬과 계약하지 않았다. 어쩌면 영입했어야 할지도 모른다"라며 황희찬에 관심이 있었던 토트넘이 그를 영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활약을 조명하며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중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개막 10경기 6골을 넣었고,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멋진 골을 넣었다. 일부는 해당 득점이 '메시와 같은 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공격진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풀럼전 이후 공격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어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는 브레넌 존슨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황희찬과 비교한다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매체는 우승 경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부트룸은 "토트넘이 해가 바뀔 때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면 겨울에 전력을 강화할 것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아직까지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이 주목할 부분은 공격진일 수 있다. 아마도 손흥민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대표팀 동료에게 좋은 말을 건네려고 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영향력을 통해 황희찬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황희찬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게 된다면 토트넘 공격진의 파괴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뛰어난 골 전환율과 기대 득점 대비 뛰어난 골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은 올 시즌 득점 선수권 선수들 중 골문 앞에서 가장 깔끔하다"라며 황희찬의 골 전환율을 공개했다. 프리미어리그가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골 이상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 가운데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무려 41.7%를 기록한 황희찬이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6.1%로 황희찬, 알렉산도 이사크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Opta)도 공식 SNS를 통해 골과 기대 득점 사이에서 가장 긍정적인 차이에 대해 전하며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과 기대 득점 사이에서 가장 긍정적인 차이를 기록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선수보다도 골과 기대 득점의 차이가 크다. Korean Guys(한국남자들)"이라며 두 선수의 기대 득점 대비 득점에 주목했다.
당시 8라운드 기준 손흥민과 황희찬은 기대 득점을 각각 3.2xG, 1.2xG를 기록했는데, 득점은 각각 6골과 5골이다. 득점과 기대 득점의 차이는 각각 +2.8, +3.8인데, 이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증가한 가운데, 두 선수가 올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칠지에도 계속해서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옵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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