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2일 베이징서 화장…추모 열기가 대규모 시위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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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시신이 엿새 만인 오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된다.
중국 각지에서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1989년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때처럼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19년 7월 리펑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 바바오산혁명묘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화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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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대회 일정은 공개되지 않아
中당국, 조용한 장례 치를 듯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시신이 엿새 만인 오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된다. 중국 각지에서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1989년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때처럼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17·18·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사망 당일 특별기편으로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옮겨졌다.
화장이 진행되는 날 천안문 광장과 인민대회당을 비롯해 각 성·자치구·직할시 당위원회 및 정부, 홍콩·마카오, 해외공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추도대회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19년 7월 리펑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 바바오산혁명묘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화장했다. 지난해 11월 숨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경우엔 혁명묘지에서 화장식을 한 다음 날 인민대회당에서 국장 격인 추도대회를 거행했다.
중국 지도부는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들어 더욱 강화된 1인 독주와 경기 침체, 극심한 청년 실업 등에 대한 반발이 리 전 총리 애도 분위기와 맞물려 반정부 시위로 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개혁 성향의 정치가로 민생을 강조했던 그를 ‘인민들의 좋은 총리’ 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선 개혁 성향의 지도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시위로 번졌던 사례가 있다.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 후 열린 추모 행사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다.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이후에도 천안문 광장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중국 정부는 이를 유혈 진압했다.
다만 그때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비롯해 광둥성 광저우, 저장성 항저우, 홍콩 등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 베이징 분위기는 그렇지 않고 중국 지도부도 이미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허페이시 훙싱루 80호 건물 ‘안후이 문화역사 연구원’ 앞에 최근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홍콩 명보는 이들이 공안이나 법 집행 관련 부서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카드에 적힌 문구를 확인하고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카드는 없앴다.
SNS에 공개된 조화 사진에는 리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문구가 많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 등 시 주석을 겨냥한 듯한 리 전 총리의 생전 발언과 함께 권력집중, 독재 등의 직접적인 표현으로 시진핑 3기를 비난하는 문구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파란색 조끼 차림의 사람들을 제로 코로나 시기 흰색 방역복을 입고 주민들을 통제했던 방역 요원에 비유하기도 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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