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선진국서 치매 발병률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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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선진국에서는 치매 발병률이 10년마다 13%씩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FT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약 5만명의 건강을 추적한 한 연구에서는 지난 25년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치매 발병률이 10년마다 13%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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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선진국에서는 치매 발병률이 10년마다 13%씩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FT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약 5만명의 건강을 추적한 한 연구에서는 지난 25년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치매 발병률이 10년마다 13%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2019년 5740만명에서 2050년 1억52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구 고령화를 고려하면 유병률이 급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징후가 포착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학과장인 앨버트 호프만은 “이 연구 결과는 30년 전보다 치매 발병의 절대적인 위험이 더 낮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발병률 감소의 원인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심혈관 건강 개선이 치매 발병률 감소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와 서유럽에선 50년 전부터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현재 50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인 스타틴의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혈관 건강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혈관성 치매뿐만 아니라 독성 단백질인 타우와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축적돼 증상이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 발병률 감소 추세는 세계에서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은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1985년부터 후쿠오카현 히사야마 마을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치매 환자 비율이 2012년 18%에서 2022년 12%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FT에 따르면 교육 수준과 관련이 있는 ‘인지적 비축’(노화에 따른 뇌 손상에 대처하는 인지적 능력) 정도도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가 민첩하고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치매 악화를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뜻이다.
FT는 “다만 관련 연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고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이 치매 발병 평균 연령인 84세보다 10년 정도 어리다는 점 등이 한계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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