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 "노사 공동선언 파기, 안전한 일터 조성 이행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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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이 '안전 일터 조성' 등 사측과 합의했던 '노사 공동 선언'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노사는 지난 9월 13일 ▲안전 문화 내재화를 통한 산업 재해 예방 공동 노력 ▲안전 관련 투자 및 중대재해 발생 예방 노력 지속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한 노사 간 소통과 협력 강화 등 내용을 담은 '무재해와 안전 일터 조성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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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금속노조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31일 오후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금속노조 강연석 |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는 지난해 9월, 10월에 이어 올해 7월에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1년 사이에 노동자 3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이후 노조는 안전한 일터 조성을 촉구했다. 이에 노사는 지난 9월 13일 ▲안전 문화 내재화를 통한 산업 재해 예방 공동 노력 ▲안전 관련 투자 및 중대재해 발생 예방 노력 지속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한 노사 간 소통과 협력 강화 등 내용을 담은 '무재해와 안전 일터 조성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이후 노조 측은 공동선언 합의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전 일터'를 조성하지도 못하고, 노사 공동 선언과 함께 합의된 '후속 조치 이행 확인서'의 내용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공동 선언 이후 2개월 가까운 기간이 지났지만, 약속했던 산업안전보건위를 통한 개선방안의 적극적 시행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선 조치는 노동부의 방문과 지도 이후에도 요원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사 공동 선언을 통해 언론에 내보낼 좋은 이미지와 중대재해 수사에 첨부할 자료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라며 "하지만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대승적 합의를 했던 우리는 최후의 신뢰마저 무너지게 한 회사에 분노하고 실망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또 "현대비앤지스틸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노동자들은 여전히 깊은 우려 속에 일한다"면서 "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건 (회사가)국감을 피하려 애쓰면서 중대재해를 멈추기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노사 공동 선언을 종이쪼가리로 만든 것은 현대비앤지스틸 사측이다. 노사 공동 선언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다"라며 "금속노조 차원에서 정일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권한대행,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각각 발언을 통해 현대비앤지스틸 사측을 비난했다.
조재승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은 정일선 대표이사를 향해 "중대재해가 1년 동안 3번이 발생했는데도 아직까지 사과 한번 없다. 법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무재해 공동선언문이라는 대외적 언론 플레이만 한다. 현장을 안전하게 할 생각 없나"라고 지적했다.
▲ 금속노조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31일 오후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금속노조 강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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