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회동…尹 “오랜만입니다”, 이재명 “민생에 더 신경써달라”

신용일,구자창 2023. 10.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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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회동은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 자리에 입장해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차례로 악수한 뒤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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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 의장단, 여야대표, 5부 요인과의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회동은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기념식, 지난 3·1절 행사, 6월 현충일 추념식 등에서 이 대표와 만났지만 대화는 없이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이날 국회 시정연설 전에 이뤄진 사전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5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 자리에 입장해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차례로 악수한 뒤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별다른 답변 없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 모두발언에서 “여야, 정부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공개 환담에서 주로 민생·경제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 부처는 이런 점에 좀 더 신경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말했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에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첫 회동이 여야가 협치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러나 일시적인 소통에 불과한 만남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참석자들이 너무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는 “국회에 와서 우리 의원님들과 또 많은 얘기를 하게 돼 저도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초당적, 거국적으로 힘을 합쳐서 국민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용일 구자창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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