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술' 소주값 오른다…한잔에 1천원 꼴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뭐 하나 안 오르는 게 없는데, 드디어 소주와 맥주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달 맥주값을 올린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7% 가량 올리기로 했습니다.
주류 소비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9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제품 출고가를 6.95%, 테라·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합니다.
흔히 먹는 소주 한 병의 출고 가격이 약 80원 오르는 건데,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통상적으로 1천~2천 원씩 비싸지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소맥(맥주2병+소주1병)을 먹으려면 평균 2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연초부터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 가격과 신병 가격이 인상되며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주의 주재료가 되는 수입 맥아와 호프 가격도 2021년과 비교해 올해 두 자릿수로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선 실적을 억누르고 있던 악재가 일정부분 해소될 거라며 하이트진로의 내년 영업이익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주가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지금도 부담이 크다며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김영수 / 경기 용인시: 서민이 먹는 맛있는 술이잖아요. 요새 다른 것들도 많이 오르고 하는데 안 올랐으면 좋겠죠.]
[조판석 / 서울 양천구: 소주가 비싸게 해봤자 1,500원 아니면 1,300원 사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3천원 받다가 4천원 받다가 5천원 받다가 7천원 받고 이렇게 되니까…]
추석 이후 식음료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먹거리 물가가 더욱 들썩일 조짐입니다.
앞서 맥주 1위 오비맥주도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고. 맥도날드·맘스터치 등 햄버거 업체도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 이게 어떤 이윤을 더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올린 것이 아닐 것이고, 정부에서 막는 것도 없지 않아 있어 가지고 계속 못 올렸던 건데… 사실 거의 목 끝까지 찼죠.]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4%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해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준호, CG: 송경진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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