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의 반전’ 반토막난 교회학교 회복 이끈 ‘등하굣길 전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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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좋은 아침. 인사 잘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길 기도할게."
이소은(8)양은 "화요일 아침마다 교회학교 목사님과 전도해 기쁘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흰돌교회가 매주 한 차례씩 지역 초등학교 인근에서 펼치고 있는 '등굣길 전도' 풍경이다.
박 목사는 교회학교 교사 및 교회 성도들과 함께 지역 초등학교 3곳을 방문해 주 1회씩 등하굣길 전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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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좋은 아침. 인사 잘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길 기도할게.”
31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둔전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40년 가까이 다음세대 사역을 펼치고 있는 박연훈(64) 목사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등교하는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곳에서 매주 한 차례씩 등굣길에 ‘공부 잘하기 및 인사 캠페인’을 하는 박 목사와 경기도 용인 흰돌교회(김종우 목사) 성도들은 ‘공부해서 남 주자’ ‘인사만 해도 먹고산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50분간 서 있었다. 흰돌교회 교회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두세 명은 이들 곁에서 5분 동안 돌아가며 팻말을 들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소은(8)양은 “화요일 아침마다 교회학교 목사님과 전도해 기쁘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매번 교회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분위기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김수빈(가명·11)양은 “매주 캠페인하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팻말을 들고 싶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에 박 목사는 “꿈이 선명할수록 좋아. 하나님께서 그 꿈을 이뤄주시길 기도할게”라고 격려했다.
흰돌교회가 매주 한 차례씩 지역 초등학교 인근에서 펼치고 있는 ‘등굣길 전도’ 풍경이다. 팬데믹 전만 해도 80여명이었던 교회학교 학생 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으로 12명까지 줄었다. 교회의 장년 수는 300명에서 200명으로 33% 감소했는데 교회학교는 85%나 급감한 것이다.
교회는 지난 6월 박 목사가 교육디렉터로 부임하면서 다음세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9개 교회에서 시행한 ‘등하굣길 전도’ 효과를 경험한 박 목사는 지난 9월부터 본격 등하굣길 전도에 돌입했다.
박 목사는 교회학교 교사 및 교회 성도들과 함께 지역 초등학교 3곳을 방문해 주 1회씩 등하굣길 전도를 한다. 박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등굣길 전도는 한마디로 ‘붙박이·이미지 전도’다. 같은 전도자가 매주 같은 장소에서 교회 이름과 긍정적 문구를 담은 팻말과 배너를 들고 어린이들에게 덕담하고 인사하며 안면을 트는 방법”이라며 “정문에서 대부분의 전교생 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굣길 전도에서는 안면을 튼 어린이에게 ‘추억의 뽑기 게임’에 도전하게 하며 사전 동의를 받고 복음을 제시한다. 박 목사는 “지난달만 해도 241명이 영접하는 열매가 있었다. 다음세대 선교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팬데믹 후 전도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하지만 지혜롭게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게 박 목사의 견해다. 박 목사는 지역 경찰서에 정식으로 집회신고를 한 뒤 이 같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 관계자들과도 소통한다. 흰돌교회 교회학교는 두 달 만에 출석 인원이 22명으로 10명 늘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오는 5일과 12일 ‘태신자 초청 집회’에 53명의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작정했다.
박 목사는 “흰돌교회는 어린이 전도에 성도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전도운동이 불일 듯 일어나는 고무적 분위기”라면서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얼마든지 다음세대 전도를 할 수 있다. 등굣길 전도를 먼저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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