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돗물에서 발암물질 검출, 영남인들은 2등 국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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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고령에 공급하는 일부 수돗물에서 기준치(0.1ppm)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책기구 마련과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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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돗물의 안전한 대책을 촉구했다. |
ⓒ 조정훈 |
대구와 경북 고령에 공급하는 일부 수돗물에서 기준치(0.1ppm)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 검출 논란)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책기구 마련과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맹승규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열린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수도학회 공동포럼에서 지난 8월과 9월 대구와 경북 고령군 수돗물 일부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최대 1.7배까지 넘어섰다고 밝혔다.
맹 교수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정수장의 경우 수돗물을 공급받는 8개 지점 중 4개 지점에서 기준치(0.1mg/l)를 초과한 0.105~0.129mg/l가 검출됐고, 고령군의 C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은 8개 지점 모두 0.106~0.17mg/l가 검출됐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8월 매곡정수장을 통한 관말(가정집 수도꼭지) 수치가 0.085ppm이었고 문산정수장을 통한 관말 수치는 0.082ppm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총트리할로메탄은 정수장에서 미생물과 같은 유기물 억제를 위한 염소 투입에 따른 소독 부산물로 잔류염소 반응 시간이 늘어날수록 소독 부산물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수장에서는 기준치 이내라도 가정집 수도꼭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3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돗물의 안전 대책을 촉구한 가운데 한 어린이가 '깨끗한 물을 먹고 싶어요'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
ⓒ 조정훈 |
이들은 특히 정부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이 개선되고 올해는 녹조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대구와 경남, 부산권 가정집 수도꼭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국 캘리포니아 임시 가이드라인을 초과하고, 올해는 유난히 잦은 강우로 녹조 현상이 줄어들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녹조 창궐 등 극단적 수질오염은 고도정수시스템과 같은 기술 관리주의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4대강 보를 개방해 고인 물이 흐르게 하는 것이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산가리 6600배의 녹조 독에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까지 고농도로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사태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것이 녹조 문제와 소독 부산물 문제를 완화하는 지름길"이라며 "민관학이 함께하는 대책기구를 마련해 낙동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낙동강에 의존하는 식수에 대해 정부와 환경부는 수많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기준치 안에 있다거나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식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낙동강 유역의 국민은 발암물질을 먹어도 된다는 말이냐. 우리가 이등 국민인가"라며 "종합적인 조사와 근본 대책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안전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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