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공공의료원 유치’ 총력…“경기도 결단 내려야”

박재구 2023. 10. 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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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 총궐기 진행
제생병원 무상 임대 활용 등 약 2000억 절감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염원 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다. 동두천시 제공

경기 동두천시가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 열망이 높아지면서 동두천시는 제생병원 본관 건물을 경기도의료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했지만 경기도가 별다른 응답 없이 시간만 흐르자 시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한목소리’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염원 시민 총궐기대회.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24일 경기도청 수원 광교 신청사 앞에서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 동두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시민 700여명이 참여해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향한 열망을 보였다.

범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경기도가 시간을 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경기 동북부 주민의 의료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있다”라며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 논의부터 다시 검토하는 경기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동두천 제생병원 본관동을 무상 활용한 공공의료원 설립이 답”이라며 “대진의료재단으로부터 경기도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기간만큼 제공하겠다고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 방안으로 제생병원 건물 무상 임대 활용을 공식 제안했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의료 공약으로, 감염병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4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원이다.

경기도 내 상급종합병원은 5개가 있지만 경기 북부에는 한 개도 없다. 종합병원도 경기 북부에 18개가 있지만 대부분 서울과 가까운 고양시, 의정부시에 몰려 있어 지역 편차가 크다.

특히 동두천·연천·가평은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로 지정되는 등 열악한 의료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의료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한 의료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생병원 무상 임대 활용 제안…타 지자체와 차별화 전략
동두천 제생병원 전경.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시를 비롯한 경기 동북부 지자체들은 후보지 선정 방식이나 추진 일정 등 경기도의 구체적인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안이 마련되기 전부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동두천시는 지난 6월 경기도에 11만 서명부를 전달하며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미 지어진 제생병원 본관 건물을 무상 활용하면 약 2000억원 이상 건축 사업비가 절감되는 데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 시 집중 관리 병동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경기 동북부권역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로 지정된 가평·동두천·연천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2년 이내 신속한 개원으로 지역 간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고, 추후 공공의료원 신규 설립까지 부지 선정과 재정 마련 등 행정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해결책이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제생병원 건물을 활용할 수 있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는 등 경기도 입장에서는 ‘최적이자 최선의 입지’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진의료재단 측도 이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와 대진의료재단은 지난 7월 제생병원 본관동 무상 임대와 공공의료원 활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공고히 다졌다.

이 외에도 동두천시, 대진대, 포천시와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하는 등 경기북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형덕 시장은 “동두천시는 제생병원을 활용한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라는 타 지자체가 생각할 수 없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면서 “70년 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을 지켜온 동두천에 그동안 제대로 된 기회조차 주어진 적 없었지만 이번 공공의료원 유치를 시작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동두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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