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맞게’ 조달청, 공공조달 물자 품질관리 강화

조달청이 공공조달 물자의 품질관리를 강화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안전기준을 적용, 일상에서 사용되는 공공물품의 안전 확보에 무게를 더하겠다는 취지다.

31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공공조달 규모는 연간 2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한다.

특히 공공조달을 통해 공급되는 물품 다수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환경에서 쓰이는 점은, 조달청이 품질관리에 소홀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같은 이유로 조달청은 그간 조달기업 스스로 품질관리를 통해 경쟁력과 조달 효율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유도해 왔다.

이상윤 조달청 차장(오른쪽 두 번째)이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공공조달 물품의 품질관리 강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기업의 품질경영과 공정·성과관리 등 품질관리 능력을 평가하고, 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 우수 제품을 ‘품질보증 조달물품’으로 지정해 관리해 온 것이 하나의 예다.

품질보증 조달물품 지정은 조달청 산하 조달품질원이 맡아 한다.

조달품질원은 매년 3회에 걸쳐 조달기업의 품질관리 능력을 평가, 우수한 품질관리 체계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별해 품질보증 조달물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달 말 현재 품질보증 조달물품으로 지정받은 것은 178개사에 576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이 공공기관 등에 납품되는 규모는 연간 1조6000억원 이상이다.

품질보증 조달물품 지정은 기업 스스로 품질을 관리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 조달청이 요구하는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적용한 기업은 업무 표준화로 인적·물적 낭비를 줄이고, 업무효율은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달품질원에서 공공기관에 납품을 앞둔 의자의 성능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달청 제공

조달청은 추가로 피복 강관 등 수도용 물자 19개 물품을 안전관리 물자에 포함(지정)해 품질점검과 직접 생산 확인을 우선 실시하는 등 중점 품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물(水)관리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전문검사기관을 통한 납품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부실 납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것이 조달청의 설명이다.

또 수도용 물자의 납품검사에서 유해 물질 등이 검출되면, 종합쇼핑몰(나라장터 등) 내 거래정지 기간을 일반물자보다 1.5~2배 늘려 업체 스스로 품질관리에 매진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창훈 조달품질원 국방물자품질과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품질관리로, 생활안전과 밀접한 주요 물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