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中企](17)알레르기 시장서 본 승산…"혁신기술로 인류건강에 기여"
한 단계 도약 위해 '프로티아'로 사명 변경
편집자주 -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이다. 숫자로 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국민의 일터다. 근로자의 81%는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국민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 낮은 처우와 보장되지 않는 '워라밸', 불투명한 미래 성장성. 취업난이지만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다. 여기 이런 편견과 싸우며 좋은 일자리, 중소기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직원들의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건전한 재무구조와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을 쏟는다. 현장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동시에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키우기 위한 중소기업인의 분투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현장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알레르기는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어떤 특정한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30~40종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피부에 주사기로 자극해 반응을 보곤 했다. 그러나 검사 전에 알레르기 약을 중단해야 하고, 검사 후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혈액검사를 통해 해결하는 동시에 한 번에 약 120종을 검사 가능하도록 만든 곳이 바로 ‘프로테옴텍’이다.
프로테옴텍은 난치 질병에 나타나는 특별한 단백질을 발굴하고, 표적 단백질을 활용해 질병의 치료와 진단에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2000년에 설립됐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본사에서 만난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제품을 보다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만큼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의 신기술’이다. 대표적인 예가 알레르기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Q’다. 프로테옴텍은 하나의 패널에 알레르겐 2열 혹은 3열 병렬코팅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특허등록을 했다. 알레르기 환자는 원인물질에 대한 특이 면역글로불린E(IgE)를 갖고 있는데, 이 IgE를 측정해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여러 물질에 대한 특이 IgE검사를 하는 제품이 독일에서 제조되고 있었지만, 한 번에 20종류에 대해서만 검사할 수 있었고 더 많은 물질을 검사하려면 또 다른 모델의 제품으로 검사해야 하니 비용 부담이 크다”며 “우리 제품은 하나의 가격으로 다른 회사의 세 개 기능을 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테옴텍의 프로티아 알러지Q는 50라인, 64라인, 96라인, 128라인 등으로 분류된다. 128라인의 경우 118개 종류의 원인 물질을 검사할 수 있다. 내년에는 192라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임 대표는 “바이오 쪽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병원을 장악하는 식인데 그들도 알레르기 영역을 비워두고 있고, 스웨덴 혹은 독일 회사가 이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이미 독일을 물리치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의 알레르기 진단제품은 해외 수입제품을 제치고 국내 시장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55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 수출액은 2020년 7억2700만원, 2021년 11억5400만원, 지난해 32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반려견·반려묘 등을 위한 제품도 있다. 임 대표는 “그동안 반려견 알레르기 진단검사는 검체를 외국으로 보내야 해서 4주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우리 제품으로는 1일이면 된다”며 “피부자극시험 외에 국내에서 사용 허가된 제품은 우리 것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프로테옴텍은 항생제 감수성 검사제품, 임신진단 키트, 면역상태검사 키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영실상 2회, 신기술인증 4회, 세계일류상품 2회를 수상했다.
지난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프로테옴텍은 한 단계 더 도약에 나선다. 11월3일부터는 사명을 ‘프로티아’로 바꾼다. 프로테옴텍에 ‘영역’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아(ia)’를 붙인 것으로 제품 영역을 세계로 더 확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프로테옴텍의 경영이념은 ‘나를, 회사를, 사회를 행복하게’이다. 이를 위해 ‘세상에 기여하는 회사’, ‘튼튼하고 이익이 나는 회사’, ‘성과를 공유하고 임직원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라는 세 가지 꿈을 임직원들과 키워나가고 있다. 입사 후 1년이 되면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추가로 스톡옵션을 지급한다. 직원의 실력 향상을 돕기 위해 학위병행제도를 권장한다. 임 대표는 “임직원과 소통하면서 회사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혁신적 기술, 신제품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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