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불만' 대통령실 진입 노렸다…경찰에 흉기 휘두른 70대

김민중 2023. 10.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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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70대 남성 박모씨가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국민연금 관련 불만을 가진 70대 남성이 대통령실에 진입하려다 저지하던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1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모(77·무직)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는 자신을 경찰관 2명이 제지하자, 갑자기 가방(크로스백)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피해를 본 건 대통령실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소속 최모 경감과 정모 경위다. 이 사건으로 최 경감은 왼쪽 복부를, 정 경위는 왼쪽 팔 부위를 다쳤다. 이들은 각각 국립중앙의료원과 순천향대학병원 등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명 다 경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흉기난동이 벌어진 직후 다른 202경비단 소속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박씨를 제압한 덕분이다.

경찰이 박씨가 휴대하던 가방, 주류(소주), 흉기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서울경찰청


피의자 박씨는 범행일 전부터 지속적으로 대통령실 인근에 나타나 “국민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진정과 민원을 수차례 낸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씨는 지난달에도 경찰을 폭행하다 붙잡혀 현재 재판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도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피해 경찰관들이 “빨리 지나가라”며 저지하자 흉기 난동을 벌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박씨가 흉기를 꺼낸 가방 안에는 주류(소주)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진술이 앞뒤가 안 맞아 음주 여부, 정신질환 여부 등을 확인중”이라며 “사안 자체가 굉장히 중하기 때문에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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