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e스포츠, 첫 단추 성공적... 다음 단계 "콘텐츠 강화+풀뿌리 생태계 성장" [엑's 인터뷰②]

임재형 기자 2023. 10. 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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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강남, 임재형 기자) 라이엇 게임즈의 히어로 슈팅 게임 '발로란트'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발로란트' e스포츠도 리그 개편 이후 성공적으로 첫 해를 마무리했다. 2023년 '발로란트' e스포츠는 기존 지역별 리그에서 권역별 대회로 개편해 체계적인 시스템의 틀을 잡고 글로벌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이 속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리그도 특색 있는 팀들과 명승부에 힘입어 평균 동시 시청자 12만 명, 최고 시청자 39만 명으로 역대급 흥행 성적을 냈다. 퍼시픽 리그의 흥행은 마지막 국제대회 '발로란트 챔피언스 LA'의 높은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VCT는 2024년 다시 한번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24 VCT는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 도입, 중국 리그 추가, 챌린저스 확장, 프리미어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풀뿌리 e스포츠' 강화 등 다양한 변화가 예정돼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5일 신지섭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만나 2023년 '발로란트' e스포츠의 소회와 2024년의 계획, 시스템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중국 리그 추가+'챔피언십 포인트' 도입... 크게 달라지는 2024년 '발로란트' e스포츠

2023년 역대급 흥행을 딛고 2024년 '발로란트' e스포츠는 또다른 변화가 계획돼 있다. 변경점은 2군 및 아마추어 대회 강화부터, 거대한 e스포츠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편입, 국제대회 증가,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 도입 등 매우 다양하다. 모두 '발로란트' e스포츠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신지섭 총괄은 기존 구상했던 대회 방식을 2024년부터 제대로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22년 말까지 파트너 30개 팀을 선정했는데, 모두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팀들인 만큼 새로운 개최지에서 인프라를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국제대회 시작을 1월부터 할 수 없었으며, 국제대회를 늦게 개최하는 대신 특별한 전초전인 '록인'을 출범해 '발로란트' e스포츠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신지섭 총괄은 "첫 해이기 때문에 한 번의 스테이지로 국제대회 진출이 조기에 결정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며 "2024년부터 우리가 구상한 대회 방식을 실현하게 됐다. '챔피언십 포인트'는 대회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전체 시즌을 묶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꾸준함을 보여준 팀들에 보상을 해주는 방식으로, 1년 동안 풍부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챔피언십 포인트' 포함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2023년 '챔피언스'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친 중국은 2024년부터 정식 리그로 편입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FPS 게임이 상당한 흥행 파워를 지닌 지역이다. '발로란트'도 어김없이 수혜를 누렸다. 신지섭 총괄은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다른 리그와 비슷해지는 시점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며 "최근 중국 자체에서 '에볼루션 시리즈'를 진행 중인데, 1회차의 최고 시청자 수가 100만 명을 넘겼다. 사전 대회의 출발이 좋다. 내로라하는 중국 게임단도 '발로란트'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풀뿌리 e스포츠' 기반도 중요... '발로란트'의 계획은 '프리미어' 제도

최근 '발로란트'는 '프리미어' 시스템 도입으로 '풀뿌리 e스포츠'의 기반을 강화했다. '프리미어'는 '발로란트' 내 새로운 경쟁 모드로, 팀 기반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리미어'는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를 도전하는 등용문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부 리그 '챌린저스'와 '프리미어'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승강전을 도입한다.

신지섭 총괄은 '프리미어'의 역할 확장의 이유에 대해 리그의 '선순환'을 지목했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게 되면 '발로란트' e스포츠의 최고의 팀을 가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2부 리그 '챌린저스'와 아마추어 도전의 장인 '프리미어'는 '프로 기회 제공'의 역할을 충실하게 돕게 된다.

신지섭 총괄은 "'프리미어'는 2024년부터 적용되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며 "일반 유저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이어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올라가면 바로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게임에서 1등을 차지하면 바로 프로가 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른 e스포츠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신지섭 총괄은 "현재 '챌린저스'는 국제 리그와 일정이 겹쳐서 시청자 간 경쟁도 발생했다. '챌린저스'에서도 시청자 볼륨이 늘어나야 상업적인 재투자가 더해져 팀 및 리그 자생 능력이 올라갈 것 같다"며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1년 내내 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다. '기회 제공'을 돕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각본 없는 드라마' e스포츠, "언젠가 퍼시픽서 우승팀 나오길"

인터뷰를 마치며 신지섭 총괄은 e스포츠에서 '발로란트' 종목이 큰 성공을 거둬 '발로란트'를 사랑해는 팬들에게 꼭 보답해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게임인 LOL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지섭 총괄은 '발로란트' e스포츠가 점점 발전해 한국에서도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갖기를 소망하고 있다.

신지섭 총괄은 "상업적인 성공에 더해 자생력 강화까지 팬들을 위해 수익성이 좋은 리그가 됐으면 한다"며 "퍼시픽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챔피언스' 우승팀이 나왔으면 한다. 이제 턱밑까지 왔다. PRX, DRX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동시에 북미, 유럽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틈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신지섭 총괄은 "퍼시픽 리그가 이제 2년차다. 아직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발로란트' e스포츠의 퀄리티 측면을 발전시키는 것도 핵심이다. 참가하는 모든 팬들이 즐거운 행사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 부족한 지역의 팬덤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속감 고취'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하겠다"고 퍼시픽의 발전적인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라이엇 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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