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누가 받을까…유력 후보 살펴보니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나이트 크로우’ 3파전 유력
다음달 6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 투표 …이후 본상 2차 심사 진행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다음달 15일 부산에서 ‘지스타 2023’을 앞두고 개최된다. 올해도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 게임을 대거 선보인 만큼 이번 게임대상의 주인이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1996년 시작돼 올해로 28회째 진행되고 있다. 게임산업을 국가의 중추적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게임 창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시상은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3개, 기술창작상 4개 분야), 인기게임상, 인디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다음달 6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작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14일에 본상 2차 심사가 진행되고, 15일에 시상식이 열린다.
최근 3년간 대상 수상작들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오딘:발할라 라이징’, ‘V4’였을 정도로 최근모바일 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MMORPG)였던 것에 반해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후보들이 눈에 띈다.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고,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 게임계가 장르 내지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 만큼 수상작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와 타이쿤 장르를 결합한 게임으로 오전과 오후에는 ‘블루홀’을 탐사하고 재료를 얻는 재미를, 밤에는 이를 이용해 초밥집을 경영하는 두 가지 재미를 살렸다. 여기에 만듦새 좋은 도트 그래픽과 몽환적인 배경음악, 다채로운 이벤트 및 퀘스트, 풍부한 스토리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참신하고 매력적인 게임성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용자들과 평론가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다. 스팀에서는 최근 평가의 96%의 긍정 평가에 힘입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획득한 데 이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3’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매출이 전체의 90%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 게임 이용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지난 6월 스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최근 출시, 베스트 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유력한 수상 후보작으로 꼽힌다. PC와 콘솔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P의 거짓은 19세기 말 프랑스의 벨에포크 시대가 배경이며, 이탈리아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세계관과 뛰어난 액션성으로 화제가 됐다.
P의 거짓은 글로벌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 판매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크리픽에서는 PC 기준 82점을 기록하며 소울라이크 치고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 매체는 P의 거짓을 두고 “네오위즈의 놀라온 업적이며, 지금까지 플레이한 프롬 소프트웨어 작품이 아닌 소울라이크 게임 중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독성 있고 도전적이며 보람 있는 게임으로, 액션 RPG 팬이라면 꼭 플레이해야 할 게임이다”라는 평가도 있었다.
콘솔 볼모지인 한국에서 완성도와 작품성 높은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일부 증권사들은 출시 이전부터 P의 거짓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과 개발 방식에 대해 시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 평한 바 있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도 수상을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극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해, 십자군 전쟁 시대의 중세 유럽의 세계관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는 수준급의 최적화,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로 호평받았다.
이용자들은 13세기 유럽의 밤까마귀 길드 나이트 크로우의 일원으로서, 드넓은 필드에서 거대한 규모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격전지’를 통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글라이더 전투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당일 양대 마켓 인기와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쟁력을 과시했다. 누적 매출은 1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있어 후보작 중 제일 흥행한 작품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MMORPG의 흥행 공식을 철저히 따른 작품이기에, 일각에서는 ‘리니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익숙한 맛’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방치형 RPG의 대중화를 이끈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게임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이 2014년 내놓은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캐주얼 방치형 RPG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상업성 면에서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사전 평가를 뒤집고 한 달 넘게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성공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넥슨의 ‘워헤이븐’, ‘프라시아 전기’ 넷마블의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나인아크의 ‘에버소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도 본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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