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EPL 통산 경고가 공격포인트보다 많다… 4골 2도움 7경고

안토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잘못된 영입 사례로 거론되곤 하는 안토니가 공격 포인트보다 많은 경고를 기록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른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에 0-3으로 패배했다. 맨시티 간판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맨유 공격진 중 기대에 부응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후반 41분 안토니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교체돼 들어간 안토니는 주어진 시간이 짧아 볼 터치를 단 1회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런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경고를 한 장 받은 것이 공식기록의 전부였다.

이로써 이번 시즌 안토니는 EPL 공격 포인트 없이 경고만 2장 받았다. 지난 시즌 안토니는 리그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경고를 5개 받았다. EPL에서 통산 공격 포인트 6개, 경고는 7개다.

컵대회까지 포함해도 경고가 더 많은 건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2골 2경고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컵에서 1골 1경고 기록 중이다. 총 공격 포인트는 9개, 경고는 10개다.

안토니는 지난해 에릭 턴하흐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유로 전격 영입됐다. 아약스 시절부터 턴하흐 축구를 잘 소화한 애제자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력이 설익은 선수 영입에 9,500만 유로(약 1,361억 원) 이적료를 털어넣는 것이 현명한 행보인지는 의구심이 컸다. 현란한 드리블이 장점이었던 안토니는 EPL에서 드리블이 잘 통하지 않자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슛을 날리는 패턴까지 간파 당하며 파괴력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시즌은 악재가 겹쳤다. 안토니 개인적으로는 데이트폭력 혐의로 모국 브라질에서 조사를 받았다. 현재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신분이지만 감각은 다소 떨어졌다. 본인만 부진하면 그나마 빠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면 되겠지만, 팀 전체가 수많은 부상자와 부진한 선수들로 가득하다. 맨유는 10라운드 현재 5승 5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초반 2연패 후 겨우 코펜하겐을 잡고 첫 승을 거뒀다.

안토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아

안토니, 스콧 맥토미니, 마커스 래시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뿐 아니라 공격진 전반이 부진하다. 투박하지만 최근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EPL 3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다. 분투하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자원 중에는 마커스 래시퍼드가 1골 1도움을 올렸을 뿐, 골을 넣은 선수가 없다. 맨유는 맥토미니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등의 공격가담으로 어렵게 공격 포인트를 쌓곤 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