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2023 발롱도르 몸값 베스트11'…음바페+홀란+벨링엄+로드리와 '원팀'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2023 발롱도르 후보자들로만 이뤄진 초호화 스쿼드의 한 축을 맡았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31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베스트 11"이라는 제목으로 발롱도르 최종 후보들 중 포지션별로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뽑아 라인업을 구성했다.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한 해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축구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자리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다시 한번 시상대 위에 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이자 골든볼 수상자인 메시는 역대 최초로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에 성공하면서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미 발롱도르 7회로 최다 수상 횟수를 자랑했던 메시는 또 한 개의 발롱도르를 추가하면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알 나스르)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52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에 도전했지만 메시한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대신 한 해 동안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수상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PSG)는 카타르 월드컵 때 득점왕에 올랐으나 결승전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한테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올해 발롱도르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을 다시 한 번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발롱도르는 최종 후보에 대한민국 선수 김민재가 포함되면서 국내 축구계도 이번 시상식을 주목했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김민재가 아시아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SSC나폴리에서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공헌해 리그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에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평가받은 김민재는 이후 세계적인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새로운 팀과 리그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발롱도르 최종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함께 후보에 포함된 수비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알렸다.
김민재가 22위에 오르자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 오른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라며 "현재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인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순위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재에 앞서 2002년 당시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었던 설기현과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손흥민이 2019년과 2022년 2차례 발롱도르 순위에 오르는 등 총 3명이 4차례 발롱도르 후보가 된 것을 소개했다.
이후 '트란스퍼마르크트'는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의 몸값을 기준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3-2-3-2 포메이션에 김민재의 이름과 태극기가 들어갔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이하 맨시티) 등 세계 최고의 센터백들과 어깨를 나란히 헸다.
매체는 그바르디올과 디아스 몸값을 8000만 유로(약 1147억원)으로 책정하면서, 6000만 유로(약 860억원)인 김민재보다 더 비싼 선수로 판단했다. 책정 기준엔 이적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당장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 때 그바르디올을 7760만 파운드(약 129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영입했다.
반면에 김민재는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하면서 5000만 유로(약 716억원)에 이적하면서 그바르디올과 디아스에 비해 몸값이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때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57억원)였던 선수의 몸값이 3배 넘게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김민재가 1년 사이에 유럽에서 얼마나 위상이 달라졌는가가 잘 드러난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3백이 구성된 가운데 수문장 자리는 이번 발롱도르 최종 후보의 유일한 골키퍼인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3선엔 트레블 핵심 멤버인 로드리(맨시티)와 '2023 골든보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맡았다.
2선의 3자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이름을 올렸고, 최전방 투톱 자리엔 발롱도르 2위와 3위인 홀란과 음바페가 나란히 섰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메시는 나이가 36세에 접어들어 몸값이 하락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롱도르 후보들로만 구성한 베스트 11의 총 몸값은 무려 12억 5000만 유로(약 1조7914억원)에 이르렀다. 11명 중 가장 비싼 선수는 1억 8000만 유로(약 2580억원)인 홀란과 음바페였으며, 레알 핵심 듀오인 벨링엄과 비니시우스가 1억 5000만 유로(약 21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민재 몸값은 4000만 유로(약 573억원)인 오나나 다음으로 낮은 액수였지만,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상대적으로 힘든 수비수임에도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 만큼은 국내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발롱도르 SNS, 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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