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떨어졌는데…대학 진학률 47%로 늘어
올해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자 5명 중 1명 이상은 취업도 진학도 하지 못했다.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 71만15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률은 55.7%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1%p 감소한 수치다. 취업률은 2017년 50.6%에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7.7%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1년 55.4%, 2022년엔 57.8%로 회복 추세였으나 올해 다시 떨어졌다.
취업률은 낮아졌지만 취업의 질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이 33.4%로 지난해 보다 3.5%p 상승했다. 취업 후 6개월 이상 직장을 유지한 비율인 ‘유지 취업률’은 82.2%로 1년 전보다 3.9%p 상승했다. 1년 후에도 직장을 유지한 비율도 66.4%로 2.1%p 올랐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취업자들의 고용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취업자 근무지는 수도권이 59.0%로 비수도권(41.0%)보다 높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73.7%, 특성화고 53.3%, 일반고 직업반 36.8%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시도에서는 경북(66.7%), 대구(62.7%), 대전(59.1%)이 취업률 1∼3위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소재 학교 취업률이 58.0%로 수도권 학교(52.9%)보다 높았다.
대학 가는 직업계고 학생 더 늘어
직업계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진학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20년(42.5%) 이후 매년 상승해 올해는 47.0%로 가장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본인의 기술·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에 대학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아 대입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5533명(21.7%)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단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졸업자 중 5명 중 1명은 취업 또는 진학, 입대 등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후 1년까지 학교에서 양질의 취업처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진로에 갈 수 있도록 역량 개발도 지원하는 '브릿지 학년'을 운영해 미취업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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