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와 마틴 스코세이지 대결…달라진 극장가 지형도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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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 박스오피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영화 두 편이 점령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80대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박스오피스에 함께 오르며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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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흥행 1억 달러 넘어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영화 두 편이 점령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80대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박스오피스에 함께 오르며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 하반기 북미 극장가의 가장 강력한 흥행 키워드로 부상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실황 공연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1억 5007만 7974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미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5개월간 52회 공연을 진행한 투어 영화로, 미주 투어 당시 콘서트 티켓 매출 1조 원을 포함해 관객들이 콘서트를 보기 위한 현지 소비로 경제 효과가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개봉 시기가 비슷했던 '엑소시스트: 믿는 자', '프리실라' 등의 영화들이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의 개봉 일정을 피하는 결정을 내렸다. 예상처럼 테일러의 실황 영화는 개봉 전 선예매만으로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북미에서 실황 공연 영화의 수익이 1억 달러가 넘는 최초의 사례다.
공연 실황은 팬데믹 이후 조금씩 강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과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통해 공연 생중계를 관람한 팬들은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과 생생함을 느끼며 만족감을 줬고, 현재는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실황 영화가 스크린을 가져가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기록은, 공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변화한 관람 패턴과 시너지를 빚어낸 테일러 스위프트의 앞에 미국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의 '플라워 킬링 문'이 뛰어들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플라워 킬링 문'은 20세기 초 석유로 갑작스럽게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된 오세이지족 원주민들에게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오세이지족의 오일 머니를 둘러싸고 벌어진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플라워 킬링 문'은 칸 국제 영화제서 공개될 때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다. 2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으며 20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으로도 화제가 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전작 '아이리시맨'은 이보다 더 긴, 209분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관객들이 짧은 러닝타임을 선호하면서 '플라워 킬링 문'의 러닝타임이 더 부각돼 보였다.
메시지는 물론, 캐릭터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정교한 연출로 정통적인 영화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해 현재까지 북미에서 4099만 8109 달러, 글로벌에서 4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흥행 수익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두 작품 모두 극장가에 유의미한 사례를 남겼다. 공연 실황이라는 트렌드함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배급 방식은 일반적인 영화 스튜디오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멀티플렉스 AMC와 직접 계약을 맺어 배급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략에 대해 놀라워하며 영리한 방법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애플TV플러스의 첫 극장 상영 영화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배급에 나섰다가 막대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애플TV플러스의 품으로 가게 됐다. 이처럼 두 작품은 영화 제작, 배급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환경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극장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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