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소세포폐암' 새 치료법 나오나… 국내 연구팀 입증

이슬비 기자 2023. 10. 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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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아 위험하다고 알려진 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왔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연구팀이 소세포폐암 신약 '탈라타맙(Tarlatamab)'의 2차 치료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17개국 56개 기관에서 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 220명을 모집한 뒤 무작위로 나눠, 현재 개발 중인 탈라타맙의 효과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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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아 위험하다고 알려진 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아 위험하다고 알려진 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왔다.

소세포폐암은 세포 크기가 작아 붙은 이름으로, 다른 갈래인 비소세포폐암보다 치료가 어렵다. 수술보다 항암치료에 의존해 치료되는데, 1차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많지 않았다. 혹여 2차 치료를 하더라도 약물 반응 기간이 짧고, 생존율이 8개월을 넘기는 일이 드물만큼 치명적이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연구팀이 소세포폐암 신약 '탈라타맙(Tarlatamab)'의 2차 치료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인 탈라타맙은 암세포와 면역세포 두 곳에서 발생한 항원을 인식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암이 면역세포를 회피하려 하더라도 면역세포인 T세포를 끌고 암세포 앞으로 직접 데리고 가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소세포폐암 환자 85~94%에서 발현하는 'DLL3' 단백질과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CD3'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연구팀은 전세계 17개국 56개 기관에서 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 220명을 모집한 뒤 무작위로 나눠, 현재 개발 중인 탈라타맙의 효과를 연구했다. 미국 FDA 가이드에 따라 연구팀은 탈라타맙의 용량을 10mg과 100mg으로 환자들에게 달리 투여한 뒤 치료 반응과 부작용 등 예후를 살폈다.

그 결과, 임상 효과 면에서 예후 개선과 부작용 감소에는 10mg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것이 환자에게 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객관적 치료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10mg 그룹이 40%로, 100mg 그룹 32%보다 높았다.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 역시 10mg 그룹이 4.9개월로, 100mg 그룹 3.9개월 보다 우위를 보였다. 치료 후 9개월차에 추산한 전체 생존율도 마찬가지로 각각 68%(10mg 그룹), 66%(100mg)으로 소폭이나마 차이를 보였다.

10mg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부작용은 줄었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방법인 만큼 과도하게 발현된 면역세포로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우려를 배제하기 힘든데 10mg 그룹이 51%, 100mg 그룹이 61%에서 발현됐다. 이 밖에도 식욕감퇴, 발열 등 다른 부작용 역시 투여 약물의 용량을 줄인 10mg 그룹이 모두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명주 교수는 "소세포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제한성 병기, 확장성 병기 둘로 나눠 설명할 만큼 단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확 퍼지곤 한다"며 "대부분 환자가 다른 쪽 폐나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고,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연구가 계속 이어져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명주 교수는 지난해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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